사설·오피니언 > 길섶에서

[길섶에서] 대봉감/임창용 논설위원
대봉감을 처음 맛보았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십수 년 전 지리산 기슭에 터 잡고 살던 지인을 방문했을 때다. 그는 멀리서 온 손님을 대접한다며 차와 함께 흰 접시에 대봉감을 내왔다. 대봉감… 2017-12-12
[길섶에서] 다이어리/김균미 수석논설위원
2018년도 다이어리와 수첩이 책상 한쪽에 놓여 있다. 새해 다이어리가 생기면 휘리릭 대충 책장을 넘겨 본 뒤 공휴일과 가족 생일 등 기념일을 표시해 두곤 했는데, 스마트폰이 생긴 뒤로는 그나마도… 2017-12-11
[길섶에서] 결단/박건승 논설위원
마땅히 잘라야 할 것을 제때 자르지 못해 훗날 화를 입는 일이 적지 않다. 이른바 ‘당단부단, 반수기란’(當斷不斷, 反受基亂)으로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나오는 말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싹… 2017-12-09
[길섶에서] 글쓰기/손성진 논설주간
시 쓰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시인들이 있듯이 글쓰기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벌써 기자 생활 30년째인데 말이다. 다른 사람이 잘 쓴 글을 탄복하며 여러 번 읽어 보고 흉내도 내보려 하는데 역부족… 2017-12-08
[길섶에서] 자연인/서동철 논설위원
휴일이면 TV를 켜고 리모컨을 이리저리 돌리다 결국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멈추곤 한다. 온종일 적어도 하나의 채널에서는 언제나 이 프로그램이 나오다시피 하니 희한한 일이다. ‘리모컨 투어’… 2017-12-07
[길섶에서] 개파라치 걱정/황성기 논설위원
개와 개를 키우는 사람에게 요새는 수난 시대다. 9월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에서 발생한 ‘그 사건’ 때문이다. 지난주 일요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길 가던 할머니에게 한참을 혼나는 30대 여성을 봤… 2017-12-06
[길섶에서] 자문자답/진경호 논설위원
인터뷰를 했다. 직업탐방 동아리 활동을 하는 고교 1년생 넷이 찾아와 언론은 무엇이고 기자는 무엇인지를 물었다. 역할극이 이런 것이던가. 30년 가까이 질문 던지는 걸 주업으로 삼은 터, 어색했다… 2017-12-05
[길섶에서] 신념/이순녀 논설위원
세파에 속절없이 흔들릴 때마다 바위처럼 단단한 신념을 지닌 이들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신념에 따라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목적”이라고 한 윈스턴 처칠에 따르면 ‘목적 없는 삶… 2017-12-04
[길섶에서] 들국화의 노래/박건승 논설위원
초겨울이면 장소 불문 즐겨 듣던 전인권과 김광석의 노래를 두 해째 애써 모르는 척하며 지냈다. 그들 노래에 토라지기라도 한 것마냥. 비극의 가족사에 휘말린 고 김광석의 노래는 가슴만 더 후벼 … 2017-12-02
[길섶에서] 죽음과 사랑/손성진 논설주간
매서운 바람에 나목들이 떨고 있는 초겨울 풍경이 쓸쓸하다. 이 겨울이 더욱 쓸쓸한 것은 한 지인의 황망한 죽음 때문이다. 병이 있음을 안 지 겨우 한 달 만에, 이순(耳順)을 몇 년이나 남겨 놓은 … 2017-12-01
[길섶에서] 그늘막, 늘그막/황수정 논설위원
옷깃 여며 종종걸음 하는 산책길에 실없이 생각한다. 낙엽 마르는 냄새를 왜 향수로 담지는 않나. 바스러지게 마르는 공기에는 운치보다 처연한 기운이 앞서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가을 들머리부터는… 2017-11-30
[길섶에서] 짚동/이경형 주필
초겨울 들판이 삭막해 보인다. 옛날엔 추수를 끝내면 탈곡한 볏단으로 짚동을 지어 논에 줄지어 세워 놓는다. 요즘은 흑·백 비닐로 볏짚을 감아 싼 ‘곤포 사일리지’들이 짚동 자리를 차지하고 있… 2017-11-29
[길섶에서] 사랑의 온도/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시작으로 전국에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다. 올해 사랑의 온도탑은 ‘사람 인(人)’ 형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나눔의 주인공이란 … 2017-11-28
[길섶에서] 나목(裸木)/오일만 논설위원
요사이 강풍을 동반한 추위 탓인가, 집 주변 은행나무들이 힘겹게 지탱하던 이파리들을 떨어냈다. 풍성했던 푸른 여름과 화려했던 노란 가을의 기억을 뒤로한 채 이제 나목(裸木)으로 겨울을 맞이한… 2017-11-27
[길섶에서] 퇴직 선배의 충고/최광숙 논설위원
얼마 전 오랜 공직 생활을 마치고 퇴직한 한 선배를 만났다. 봉사활동 등을 하며 보람 있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후배들은 이구동성으로 ‘먹고 놀 수’ 있는 선배의 삶이 부럽다고 했다. 요… 2017-11-25
[길섶에서] 두껍바위/서동철 논설위원
부모님의 산소가 있는 시골 군(郡)에서 발행되는 신문을 얼마 전부터 받아 보고 있다. 그 고장과 관련된 문화행사에 갔다가 지역 신문 기자와 우연히 명함을 주고받은 직후부터 신문이 배달되고 있다… 2017-11-24
[길섶에서] 탈‘호갱’의 길/진경호 논설위원
자동차보험 갱신일을 앞두고 보험 가격 비교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일주일 넘게 ‘전화 폭격’을 맞았다.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곧바로 시중 보험사 보험료를 한눈에 비교해 줄 것처… 2017-11-23
[길섶에서] 청송(靑松)/황성기 논설위원
경북 청송에 연을 둔 친구 덕에 지난 주말 ‘청송 여행’의 즐거움을 누렸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290㎞의 거리라 엄두가 나지 않던 곳을, 지난봄 그 친구와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가을 청송을 만끽하… 2017-11-22
[길섶에서] 성적/이순녀 논설위원
유럽 대학의 라틴어 성적 구분은 ‘숨마 쿰 라우데’, ‘마냐(마그나) 쿰 라우데’, ‘쿰 라우데’, ‘베네’로 나뉜다. 각각 최우등, 우수, 우등, 좋음을 뜻한다. 한국인 첫 바티칸 변호사인 한동일… 2017-11-21
[길섶에서] 우리 ‘보배’/송한수 체육부장
스타를 축복하러 온 이들로 발디딜 틈도 없이 붐빈다. 따습고 살갑다. “참 착하데. 효녀더라.” 일순간 침묵이 무겁게 흐른다. 결혼 행진곡이 희끗희끗한 어둠을 푹 적신다. 이윽고 열린 대문이 빛… 2017-11-20
[길섶에서] ‘대왕집’/박건승 논설위원
동네 대만 카스텔라 가게가 이내 문을 내렸다. 휴대전화 액세서리 집으로 바뀌었다. 무척 낯설다. 1년가량 40대 초반 아저씨가 빵을 굽고 70대 아버지가 보조 일을 하는 집이었다. 재작년 전후해 백… 2017-11-18
[길섶에서] 헌책/황수정 논설위원
우정과 동치미는 묵혀야 제맛이고, 책만은 새것이라야 한다고 고집했다. 딴 데 아낄 일이지, 새 책을 단념할 일은 없다 싶었다. 옛 문사들은 손때 묻은 책의 운치를 자주 들먹였다. 이태준 같은 이는… 2017-11-17
[길섶에서] 간장 도둑과 불효/최광숙 논설위원
친정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만 해도 집에서 만든 간장을 먹었다. 어머니의 간장으로 미역국을 끓이고, 나물도 조물조물 무쳐 먹었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간장을 담그셨다. 사다 먹으면 되는… 2017-11-16
[길섶에서] ‘강화도우리마을’/이경형 주필
‘시몬의 집’ 홀은 신나는 노래 한마당 잔치였다. 발달 장애인들은 마이크를 잡고 목이 터져라 외쳤다. 일부는 무대 앞으로 나와 몸을 흔들고 뛰고 발을 굴렀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차라리 세상… 2017-11-15
[길섶에서] 희망/오일만 논설위원
누구나 한 번쯤은 삶 자체가 희망과 절망의 시소게임이나 줄다리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절망 앞에서 한 걸음 움츠렸던 발걸음을 희망의 힘으로 두 걸음 힘차게 내딛던 경험이 있을 법하… 2017-11-14
[길섶에서] 비우기, 채우기/김균미 수석논설위원
비워야 비로소 채워진다는데, 뭐든 잘 버리지를 못한다. 그러다 보니 집도, 사무실 책상 주위도 책과 자료투성이다. 옷도 마찬가지. 어떤 건 거의 10년이 다 되도록 한 번도 입지 않으면서 철따라 장… 2017-11-13
[길섶에서] 무소식/진경호 논설위원
“아니 그동안 어찌 연락이 없었어?” 흔히 전화로 오가는 말 중 하나다. 한데 곰곰이 따져 보면 참 어이없는 말이다. 연락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던가? 자기가 하면 안 되나? 휴대전화를 24시간 손에… 2017-11-11
[길섶에서] 가을 뜻/황수정 논설위원
화단의 감나무는 내내 저 혼자 심심했다. 일껏 올려다봐 준 것은 감꽃 필 즈음 잠시였다. 튀밥 모양의 연노랑 꽃이 온 나무에서 터질 때는 백기투항이다. 겨우 손톱만 한 꽃이 분통 같은 봄볕마저 무… 2017-11-10
[길섶에서] 자명종/서동철 논설위원
휴일이면 좀더 자고 싶은데 잘 안 된다. 휴대전화의 알람을 꺼 놓아도 출근하는 날 일어나는 시간이면 십중팔구 눈이 떠진다. ‘생체 알람’이 주인 눈치도 보지 않고 작동하는 것이다. 평일에도 신… 2017-11-09
[길섶에서] 구두와 사람/손성진 논설주간
두 달 전 온라인 쇼핑으로 새 구두를 샀는데 발이 아플 정도로 맞지 않았다. 다른 구두로 바꿀까 하다가 불편을 감수하며 신고 다녔다. 구두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구두도 믿음을 저버리지… 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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