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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국기 이스라엘 운항 금지…EU도 우회 비행 권고

美, 자국기 이스라엘 운항 금지…EU도 우회 비행 권고

입력 2014-07-23 00:00
업데이트 2014-07-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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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항공사 잇달아 이스라엘 노선 중단…케리 “국민 안전 위한 조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이 15일째 이어진 가운데 미국이 자국 항공사의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 운항을 금지하고 유럽연합(EU) 역시 우회비행을 권고했다.

이는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로켓 공격을 우려해 이스라엘 노선 운항 중단을 잇달아 발표한 데에 뒤이은 것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2일(현지시간) 자국 항공사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운항을 24시간 동안 금지한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FAA는 이날 오전 벤구리온 공항 인근 지역이 로켓포 공격을 받은 데에 따라 항공사에 이같이 공지했으며 현지 상황을 검토해 24시간 안에 추가 지시를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도 뒤이어 발표한 성명에서 EU 역내 항공사들에 텔아비브 공항으로의 운항을 삼가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FAA와 EASA의 이같은 조치에 앞서 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이스라엘 노선 운항을 잇달아 중단했다.

이날 오전 하마스의 로켓이 벤구리온 공항 인근 2㎞ 지점에 떨어지자 미국 델타항공과 US에어웨이,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은 이스라엘행 운항을 전면 취소·중단했다.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승객 273명과 승무원 17명을 싣고 지중해 상공을 비행중이던 텔아비브행 자사 468편을 파리로 긴급 회항시키기도 했다.

독일의 루흐트한자항공도 36시간 동안 텔아비브 노선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영국 저가항공사 이지젯, 그리스 에게항공, 터키항공, 알이탈리아항공, 에어캐나다 등 유럽과 북미의 주요 항공사들도 이스라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유럽 항공당국과 항공사들이 이처럼 서둘러 이스라엘 운항 중단을 선언한 데에는 지난 17일 분쟁지역인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피격·추락해 탑승한 298명이 모두 숨진 참사도 영향을 미쳤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운항금지 조치에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 카츠 교통부 장관은 “벤구리온 공항은 미사일 방어시스템 아이언돔에 의해 완전하게 지켜지고 있어 항공이 운항을 금지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FAA에 운항금지 조치를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집트를 방문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화해 항공기 운항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운항금지 문제를 거론했다고 확인하면서 “케리 장관은 오직 자국민과 자국 항공사를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이같이 조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앞서 마리 하프 백악관 대변인도 이번 조치에 휴전을 받아들이라고 이스라엘을 압박하려는 목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부인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도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가며 모스크(이슬람사원)와 축구장, 주택 등 민간시설을 포격했다.

지난 8일부터 15일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측에서 최소 630명이 숨지고 이스라엘에서도 29명이 사망했다고 AF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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