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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내일 모리 면담…한일정상회담 터닦기되나

朴대통령 내일 모리 면담…한일정상회담 터닦기되나

입력 2014-09-18 00:00
업데이트 2014-09-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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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훈풍’ 기류 속 아베 총리 메시지 주목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방한하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를 면담할 예정인 가운데 두 사람의 만남이 최근 양국관계 개선흐름과 맞물려 궁극적으로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모리 전 총리는 2001∼2009년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일본내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로, 지난 16일 유흥수 주일 대사를 만나 박 대통령 예방문제 등 한일관계 현안을 놓고 물밑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모리 전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게 될 아베 신조 (安倍晋三) 총리의 메시지다.

일본 정부가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라는 얘기가 일본 조야에서 흘러나오는 가운데 모리 전 총리의 박 대통령 예방은 한일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외교적 명분쌓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모리 전 총리가 가져올 아베 총리의 메시지는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담고 있으나, 그동안 우리 정부가 요구해온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성의있고 구체적인 언급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당국은 관측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일본과의 대화에 항상 열려있는 입장이지만 한일 정상회담은 조건이 해소돼야 하는 것”이라며 “한일 양국간 서로 윈윈을 해야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박 대통령도 모리 전 총리와의 면담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용기있는 결단을 재차 주문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일제 군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거론하며 “이분들에게 사과하고 또 명예를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용기있는 결단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이면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만큼 박 대통령은 모리 전 총리에게 미래지향적 우호관계를 설정해나가자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할 수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즉, 박 대통령과 모리 전 총리와의 면담이 최근 전개되는 한일관계 개선 흐름을 살려 양국간 긍정적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는 일련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날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기자들을 만나 “과거사 문제와는 별도로 북핵과 같이 양국이 전략적으로 공조하는 사안이나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은 분리해서 대응한다”고 밝힌 것도 정부의 대일 대화기조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는 납치피해자 문제 해결을 매개로 한 북일 관계의 진전 가능성과 더불어 북핵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라도 한미일간 긴밀한 삼각공조가 필요하다는 우리 정부의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다.

따라서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성의있는 조치를 보여준다면 현재로선 군불때기 단계인 한일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2∼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기간에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함께 참석하는 만큼 두 정상간 뉴욕 접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한일 정상을 각각 수행해 유엔을 방문하는 윤병세 외교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간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며, 한일 정상간 만남은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선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모리 전 총리의 방한,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유엔 총회 참석 등을 좋은 여건을 만들기 위한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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