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野 비대위원장 문희상 유력…또 독배드나

野 비대위원장 문희상 유력…또 독배드나

입력 2014-09-18 00:00
업데이트 2014-09-18 11:3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내년 초 전당대회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5선의 문희상 의원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문희상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문희상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18일 오후 비대위원장 후보 추천을 위한 전·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 상임고문단 연석회의를 앞두고 상당수 원로·중진들이 문 의원을 합의추대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이 지난 대선 패배 직후인 2013년 1월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서 무난하게 당을 이끌었다는 ‘검증된 경력’에 높은 점수를 주는 상임고문들이 많다는 전언이다.

당내 최대 계파로 꼽히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문 의원을 지지하는 가운데 동교동계 원로 인사들까지 상당수 문 의원 쪽으로 돌아서 이날 연석회의에서 단독후보로 무난히 추대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동교동계에 속한 원외 고문들이 전날 만나거나 전화통화로 의견을 주고받은 결과 정치적 무게감이 있고 당의 ‘구원투수’로 활약한 경력을 갖춘 문 의원으로 중지를 모았다는 후문이다.

유력 후보였던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고심 끝에 비대위원장에 도전하지 않기로 이날 결심을 굳힌 것도 ‘문희상 대세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부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계파로서 당내 화합을 위해 노력을 하는 상황에서 비대위원장 문제가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가는 모양새가 가슴아팠다”면서 “비대위원장은 계파 간 경쟁으로 될 일이 아니다. 오늘 회의에서 문 의원을 만장일치로 추대해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원혜영 유인태 의원 등도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문 의원에 비해 지지세가 약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연석회의에서 비대위원장 후보가 정해지면 19일께 의원총회를 열어 그 결과를 보고하고,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출 절차를 마치게 된다.

만약 문 의원이 현재 예상대로 비대위원장에 임명될 경우 1년 4개월만에 또다시 ‘독이 든 성배’를 들게 되는 셈이다.

당초 문 의원은 나이와 건강 등의 이유로 이번 비대위원장직 고사의 뜻을 밝혔으나, 자신을 추천한 친노 진영을 포함해 당내 지지세력의 꾸준한 설득 끝에 막판 마음을 돌려 수락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앞서 2005년 열린우리당 의장을 역임해 이번까지 세 번째 당대표격의 중책을 맡게 됐다.

지난해 5월 비대위원장 임기를 마치면서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F학점”이라며 자신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던 문 의원의 이번 과제는 차기 당권을 의식한 계파 간 갈등을 치유하고 뿌리뽑는 일이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사심없이, 계파와 상관없이 당을 몇 달 동안 잘 관리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이어야 한다”고 말했고, 추미애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계파의 이해관계를 뿌리치고 과감히 쳐낼 수 있는 분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기국회 일정과 세월호특별법 정국 경색을 고려하면 이번 비대위는 당의 개혁을 주도하는 ‘혁신형 비대위’보다는 전당대회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추스를 ‘관리형 비대위’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