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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가 남긴 환율 리스크…”외국인 이탈 우려”

FOMC가 남긴 환율 리스크…”외국인 이탈 우려”

입력 2014-09-18 00:00
업데이트 2014-09-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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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초저금리 기조 유지라는 이변 없는 결과물을 내놨지만 코스피는 되레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모호한 발언과 연준의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 상향 조정이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를 부추겨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세를 약화시켰기 때문이다.

18일 코스피는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2.20포인트(0.59%) 떨어진 2,050.41을 나타냈다.

지난밤 안도랠리를 보였던 뉴욕증시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주된 요인은 ‘환율 리스크’ 때문이다.

지난밤 미국 FOMC 결과에는 긍정적 재료와 부정적 재료가 동시에 담겨있다.

긍정적 재료는 최근 시장 투자심리를 압박했던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일단 불식됐다는 점이다.

미 연준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이어가기로 했다. 시장이 예민하게 주시했던 ‘상당 기간’ 표현은 삭제되지 않았다.

그러나 FOMC 회의 결과의 행간을 읽어보면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 및 속도에 대한 우려를 키울 만한 부분이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상당 기간’이라는 말에 대한 기계적 해석이 없다”며 “기준금리 인상의 적절 시점에 대해 결론을 내릴 때 특정 자료에만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발언은 한편으로 경제지표 호조에 따라 언제든지 통화정책 기조가 변할 수 있다는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어 출구전략 리스크가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미 연준의 내년 말 예상 금리 수준이 기존보다 높아진 것도 부정적이다.

FOMC 위원들이 점치는 향후 예상 금리의 중간값은 6월 말 1.125%에서 1.375%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이는 연준이 일단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그 속도가 지금까지의 시장 예상보다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기준 전날보다 5.8원 오른 1,040.7원이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진행되면 외국인 투자자로서는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는 약화된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장 초반 200억∼300억원대 규모로 순매도했고, 이 시각 현재는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규모는 100억원 미만이다.

당분간은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는 원화 약세 기조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강 연구원은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내년 중반 이후 금리를 인상한다는 일련의 과정과 우리나라에서 경기부양책 일환으로 금리 인하를 고려한다는 점 모두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를 심화하는 요인들”이라고 말했다.

환율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인 만큼 당분간 수출주보다 내수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환율이 될 것”이라며 “수출주보다는 내수업종이, 환율에 민감한 전기전자(IT)·자동차 중심의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유리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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