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번스, 버팔로 등 ‘어벤져스’팀 ‘노란리본’ 달고 기자회견

“아이언맨 수트를 한국에서 활용한다면 먼저 공항 왕복 셔틀업을 하면 좋을 것 같네요. 한 번에 3명씩 태우는 거예요. 또 고깃집을 차리면 되겠네요. 가슴에 올려놓으면 고기가 잘 구워질 테니까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들고 한국을 찾은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17일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팬을 위한 유머감각을 막힘 없이 발휘했다.

국내 팬들로부터 ‘로다주’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아이언맨’ 1, 3편 개봉 당시에도 한국을 찾아 방한 중 생일파티를 하고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선보이는 등 팬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이날도 새벽에 헬스장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불고기(Korean BBQ)를 너무 많이 먹었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데 이어 기자회견에서도 수트를 한국에서 입는다면 뭘 하겠느냐는 질문에 수트로 불고기를 구우면 되겠다는 농담을 던졌다.

그가 맡은 배역인 아이언맨은 가슴에 달린 아크 원자로 리액터를 동력으로 강력한 힘을 내는 수트를 상징으로 한다. ‘어벤져스’ 시리즈에서도 아이언맨이 여러 영웅 캐릭터 가운데 주역이다.

다우니는 “작년에 한국에서 촬영한 크리스 에번스가 부럽고 나도 한국에서 촬영을 해보고 싶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 드러내기를 계속했다.

그는 “처음 ‘아이언맨’ 1편 때만 해도 이 시리즈가 국제적으로 이렇게 성공할 수 있을지 몰랐다”며 “그걸 알게 해준 곳이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전 세계에서 15억 달러를 벌어들인 ‘어벤져스’의 속편으로, 마블 코믹스의 여러 영웅 캐릭터가 뭉친 어벤져스 군단이 인류의 적과 맞서는 이야기다.

다우니와 조스 웨던 감독, 에번스(캡틴 아메리카), 마크 러팔로(헐크), 수현(닥터 조)이 함께 방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전날 1주기를 맞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서도 연기해 국내에서도 낯익은 배우인 에번스는 “한국 관객은 열정적이고 감정 표현에 적극적이라 마치 우리가 비틀스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중요한 액션 장면은 아이언맨과 헐크의 불꽃 튀기는 대결이다.

다우니는 “헐크와의 대결이 있다면 멋질 것이라 생각했고 어떻게 찍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헐크 역을 맡은 마크 러팔로는 “헐크 의상은 가리고 싶은 건 크게, 보이고 싶은 건 작게 보이는 의상이라 입으면 좀 부끄럽다”고 자신의 배역을 소개했다 .

러팔로 역시 “오늘 저녁 레드카펫 행사부터 한국 팬들과 함께 거친 밤을 보내겠다”고 익살을 부렸다.

제작진과 배급사 월트 디즈니는 작정한 듯이 한국 공략에 나섰다. ‘어벤저스’ 1편(707만명)과 ‘아이언맨3’(900만명)가 대박을 터뜨린 한국은 ‘어벤져스’ 2편으로 노려볼 만한 시장이다. 국내에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미국보다 일주일 빠른 23일 개봉한다.

이번에는 아예 한국 촬영 분을 넣었고 한국 배우도 출연시켰다. 한중 슈퍼모델 우승자 출신인 한국 배우 수현은 유전공학자 닥터 조 역할을 맡아 한국어와 영어 연기를 동시에 했다.

수현은 “다우니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은 매너를 보여줘 감사했다”며 “많은 분이 좋아하는 이 배우들에게 어떻게 조화롭게 섞일 수 있을까 고민하며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1편에 이어 2편도 연출을 맡은 웨던 감독은 “첫 번째보다 잘 만들고 싶었다”며 “각 배우와 관객들이 여러 캐릭터를 더 많이 발견하고 잘 알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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