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끌어들여 물타기 시도…野의원 연루 있다면 성역 가리지 않고 수사 받아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7일 ‘성완종 리스트’에 야당 인사들도 일부 연루돼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이 사안을 야당까지 끌어들여 물타기로 가려는 것 아닌가. 그런 시도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정권 정통성 걸린 사건’ ‘대통령 남일 말하듯 안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분향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5.4.16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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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물론 야당 의원들도 연루된 바가 있다면 성역을 가리지 않고 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전제를 깔면서도 “그러나 지금 이렇게 야당을 끌어들여서 얘기하는 것은 분명히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앞서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도 그런 부분들을 좀 분별해주면 좋겠다”고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를 겨냥했다.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본인 스스로 거취를 결단하는 게 가장 박근혜 대통령께도 부담이 적고 본인도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면서 “부패척결을 새 내각의 하나의 목표로 내걸었는데,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당사자가 지휘자로서 부패척결을 진두지휘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사정 대상 1호가 사정을 외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도 큰 부담이 되는 만큼, 본인 스스로 결단을 내려주길 다시 촉구한다”며 “(이 총리가) 새누리당 소속이니, 새누리당도 그렇게 거취를 결정하게끔 하는 게 옳은 방향”이라고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어 “그럼에도 계속 결단하지 않는다면 우리 당으로서는 해임건의안을 낼 수밖에 없고, 해임건의안 제출에 대해서 아마도 새누리당하고 협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