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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訪中] 상하이~ 충칭 임시정부 자료 총망라…中, 새단장 비용 7억여원 전액 부담

[박대통령 訪中] 상하이~ 충칭 임시정부 자료 총망라…中, 새단장 비용 7억여원 전액 부담

장세훈 기자
입력 2015-09-04 23:42
업데이트 2015-09-0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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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임정 청사 재개관식 참석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서 “우리 독립항쟁 유적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한·중 양국이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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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에서 테이프 커팅 도중 김우전(가운데) 애국지사의 커팅을 돕고 있다. 왼쪽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상하이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에서 테이프 커팅 도중 김우전(가운데) 애국지사의 커팅을 돕고 있다. 왼쪽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상하이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항일유적관의 내부 모습을 TV캡쳐한 모습. 동그라미 친 부분은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의 전신) 전시물.  상하이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항일유적관의 내부 모습을 TV캡쳐한 모습. 동그라미 친 부분은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의 전신) 전시물.
상하이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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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에서 처음 공개된 ‘임시정부 외교 활동을 알리는 성명서’. 임시의정원 의장 손정도 명의로 발표된 성명서에는 1919년 우리나라의 독립을 스위스 루체른 국제회의에서 승인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연합뉴스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에서 처음 공개된 ‘임시정부 외교 활동을 알리는 성명서’. 임시의정원 의장 손정도 명의로 발표된 성명서에는 1919년 우리나라의 독립을 스위스 루체른 국제회의에서 승인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연합뉴스
재개관식은 1925년 건립된 3층짜리 벽돌조 기와건물에 냉난방 설비와 전시 시스템 등을 교체하는 새 단장의 의미를 넘어선다. 현장을 보존하고 있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달라진 국력과 위상을 증명한다. 중국 뤼순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발굴하지 못한 채 지역개발이 이뤄진 것에 대비된다.

정부 한 관계자는 “재개발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욕구가 엄청나지만 상하이시 정부와 중국 중앙 정부가 청사의 역사적 의의를 존중해 주고 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 재개관 공사에서 우리 정부는 설계를 맡고 중국 측이 7억여원의 비용을 전액 부담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중국 측과 협조해 중국 내 독립항쟁 유적의 보전과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슝(楊雄) 상하이시장은 “양국의 우의를 상징하는 청사를 영원히 보존할 수 있도록 한국 측과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중국의 역할은 날로 커질 전망이다. 산시성 시안에 광복군 제2지대 표지석을 건립하고, 하얼빈역에 안중근 기념관을 세우고, 충칭에 광복군총사령부 원형 복원 작업을 진행하는 등 중국에서의 보훈·선양 사업은 대부분 시진핑 정권에서 진행된 것으로, “(한·중 양국) 지도자 간 우호 관계가 대단히 중요함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재개관한 임시정부 청사는 1919년 4월 13일 임시정부가 수립된 뒤 1926년부터 1932년까지 가장 오래 사용됐던 건물로, 중국 내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다. 백범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를 집필하기 시작한 곳이자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준비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임시정부 청사는 1988년부터 우리 정부와 상하이시가 공동으로 진행한 유적 발굴 조사를 통해 건물의 존재를 확인했고, 2년간의 복원 작업을 거쳐 1993년 4월 13일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이후 연평균 2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국외 독립운동 유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임시정부 청사는 3층 전시실을 중심으로 새 단장됐다. 전시실은 기존의 평면적이고 나열식 자료 전시에서 탈피해 입체적이면서도 주제별로 자료를 집약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임시정부가 우리나라의 독립을 국제적으로 승인받았다는 사실을 알리는 사료인 ‘임시정부 외교활동을 알리는 성명서’가 처음 공개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1919년 7월에 발표된 임시의정원 의장 손정도 명의의 성명서에는 스위스 루체른 국제회의에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승인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임시정부의 외교활동 중 가장 뛰어난 업적이자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입증하는 자료로 평가된다.

또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의거 현장을 러시아 기자가 촬영한 동영상, 한국광복군 활동을 담은 디지털 영상 속 사진 등도 새롭게 전시됐다. 중국 측은 광복 2년 전인 1943년 10월 중국 공산당 기관지였던 신화일보가 실은 김구 선생의 기고문 ‘중국 항전과 한국 독립’을 새롭게 발굴해 전시했다. 임시정부 청사는 5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박 대통령은 재개관식 참석 후 상하이 시내 호텔에서 지역 동포 260여명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고 “올해는 대한민국이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라면서 “조만간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고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통일을 위한 실질적 준비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민족이 기나긴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한반도 통일 시대를 열어가는 길에 동포 여러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상하이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5-09-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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