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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개천의 용’ 될 수 있다” 48 → 31% 뚝

“우리 아이 ‘개천의 용’ 될 수 있다” 48 → 31% 뚝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5-11-26 18:16
업데이트 2015-11-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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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6년 전 조사보다 급감

우리 국민 10명 중 2명만 평생 열심히 노력하면 본인 세대에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보다 자식 세대에서 신분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국민도 10명 중 3명에 그쳤다. 특히 자식 세대의 신분 상승을 믿는 비중은 본인 세대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져 아들딸들의 ‘개룡남녀’(개천에서 용이 된 남자·여자)도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부(富)와 신분의 대물림’이 우리 사회에 빠르게 고착화되면서 계층 이동이 갈수록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 준다.

통계청이 26일 내놓은 ‘2015년 사회조사 결과’에 투영된 단면이다. 조사는 2년마다 이뤄진다. 올해는 13세 이상 가구원 3만 9000명을 조사했다. 올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1.8%다. 2013년보다 6.4% 포인트 낮아졌다. 다음 세대인 자식 세대의 계층이동 가능성은 31.0%로 본인 세대보다 높게 나왔지만 2년 전보다 8.9% 포인트나 떨어졌다. 2009년에는 절반(48.4%)가량이 ‘내 자식은 개룡남이 될 수 있다’고 믿었지만 6년 만에 3분의1로 쪼그라든 것이다.

윤연옥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계층 이동이 어려워진다는 것은 기회와 희망이 줄고 있다는 의미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선진국처럼 안정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취업자의 61.0%는 평소 직장을 잃거나 이직을 해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불안감이 매우 심하다’는 응답도 16.4%나 됐다. 13∼29세 청년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국가 기관(23.7%)이었다. 이어 공기업(19.5%), 대기업(18.7%) 순이었다.

소득이 있는 사람(19세 이상)은 78.5%로 2년 전보다 2.1%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300만~400만원 미만인 소득층에서는 되레 ‘빚이 더 늘었다’는 비중(30.4%)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노후 준비를 자녀에게 의탁하겠다’고 응답한 60세 이상 연령층 비중은 27.0%로 2013년(31.7%)보다 4.7% 포인트 감소했다. 60세 이상 고령자의 68.4%는 자녀와 같이 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5-11-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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