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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불여일행] 무도빠가 누리는 천원의 행복 ‘무한도전 엑스포’ 를 가다

[백문이불여일행] 무도빠가 누리는 천원의 행복 ‘무한도전 엑스포’ 를 가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5-12-21 17:08
업데이트 2015-12-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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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불여일행] 무한도전 엑스포를 다녀왔습니다.
[백문이불여일행] 무한도전 엑스포를 다녀왔습니다.
무한도전 엑스포가 개막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유재석과 멤버들이 “무한~도전!”을 외치며 시청자와 만난 지도 벌써 10년이 됐는데요. 이번 엑스포는 무한도전 10주년을 기념하여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하하와 광희의 기획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도빠’(무한도전 팬덤)를 자처하는 시청자라면 이런 엑스포를 놓칠 순 없겠죠. 그래서 사전예매가 있던 지난 4일 서버다운의 난관을 뚫고 개막 첫날인 19일 엑스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인증샷을 부르는 ‘못친소’ ‘무한상사’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 들어서자 무한도전 멤버들의 인사말 영상과 포토월이 눈에 들어옵니다. 관람객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차례를 지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현장요원들은 관람객들의 사진을 찍어주며 포토존을 즐길 수 있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명수는 12살’, ‘무한상사’, ‘못친소 페스티벌’, ‘퀴즈의 달인’, ‘쉼표’, ‘극한알바’ 등 수많은 특집이 포토존으로 변신했습니다. 포토존이 많아 지루할 것 같다고요?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저도 참 많이 찍었습니다. 소품이 많으니 가만히 있어도 재밌는 사진이 됩니다. 왕관을 쓰고 ‘못친소 1위’ 띠를 어깨에 두르니 자동으로 웃음이 터지는 데요. 줄을 서는 것은 필수였지만 찍을 곳이 많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줄이 적은 곳을 탐색한 다음 먼저 공략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포토존 중에서는 ‘못친소’와 ‘무한상사’의 인기가 제일 높았습니다. ‘무한상사’는 멤버들이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사원, 인턴 등으로 분해 회사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낸 무한도전표 콩트인데요. 현장에는 멤버들의 입간판부터 사원증, 책, 컴퓨터, 각종 문서까지 ‘무한상사’ 세트가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유재석 부장이 호통을 치는 입간판 앞에서 관람객들은 주눅들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좋아합니다. 인턴 광희의 자리에는 ‘정직원이 되고 싶어’라는 문구가 붙어 있어 웃기면서도 슬프네요.

무한도전 엑스포. 못친소도 나가고, 도토도 만나고 왔습니다. 조정도 하고, 춤도 췄네요.
무한도전 엑스포. 못친소도 나가고, 도토도 만나고 왔습니다. 조정도 하고, 춤도 췄네요.
지하철과 100m 달리기를 해 보았습니다

체험존은 그야말로 ‘무한도전’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인간 대 전철 100m 달리기’입니다. 제법 격하게 몸을 움직여야 하는 곳이다 보니 줄이 없었습니다. 앳된 얼굴의 여고생과 남학생과 함께 뛰었습니다. 학창시절 이후 오랜만에 긴장감을 느꼈는데요. 결과는.. 지하철이 1등입니다. 저는 3명 중 2등을 했습니다. 1등을 한 사람에겐 초등학교 때처럼 손등에 도장을 찍어줍니다.

줄이 가장 긴 곳은 ‘조정특집’에 나온 로잉머신이 있는 곳입니다. 5개의 로잉머신에 성별 상관없이 타고 순위경쟁을 합니다. 로잉머신을 타본 적이 있기에 자신만만하게 1등을 노렸지만, 결과는 기권 패. 너무 힘껏 타는 바람에 로잉머신을 이탈했습니다. 그 모습을 목격한 친구는 한참을 웃었습니다. 관람객 대부분이 빵빵 터지며 즐거워합니다.

그 밖에도 ‘명수는 12살’에선 어릴 적 놀이를 해보기도 합니다. 딱지치기, 땅따먹기, 제기차기를 할 수 있는데요. 딱지를 넘길 때의 ‘손맛’이 참 좋습니다. 딱지를 치고 있는데 무한도전 벌칙복장을 입은 요원이 불쑥 나타나 대결을 요청합니다. 이기면 무한도전 기념품을 주는 데요. 무한도전 엑스포에서는 이런 소소한 이벤트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이날 걸그룹 에이프릴의 공연과 광희와의 깜짝 영상통화 시간이 있었다고 하네요.

가장 많이 웃었던 ‘나도 무도 멤버다’는 ‘무한도전 가요제’ 영상에 들어가는(?) 코너입니다. 가상 스튜디오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 그 모습이 실제 방송영상에 합성이 됩니다. 춤추는 모습과 만들어진 영상 모두 밖에 있는 모니터로 보입니다. 쑥스러웠던 저는 직접 할 때보다 참여자들을 볼 때 훨씬 웃겼는데요. 운 좋게 무표정으로 혼신의 춤을 추는 ‘무도빠’를 목격해 그 자리에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이곳저곳 보고 체험하다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무한도전의 자막센스는 상품에도 그대로 옮겨져 있었는데요. 출출한 관람객들은 ‘무도빠’(어묵)를 먹고, 목이 마른 사람들은 ‘무리수’(생수)를 마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시장을 나오는 관람객들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시청자들과 소통하겠다는 무한도전의 노력이 성공한 것 같습니다.

내년 1월31일까지 열리는 무한도전 엑스포 티켓은 지마켓을 통해 판매되며, 사전예매는 필수입니다. 관람료인 1000원은 전액 좋은 곳에 기부됩니다. 정해진 관람시간이 끝나면 밖으로 나와야하기 때문에 줄이 긴 체험존에서 먼저 체험을 마친 뒤, 남은 시간동안 포토존에서 시간을 보내면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 내부에서 김밥, 커피 등 먹을 것을 팔고 전시장이 있는 킨텍스 안에도 음식점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있습니다.

백문이불여일행, 무한도전 엑스포
백문이불여일행, 무한도전 엑스포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 느끼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보고 듣는 것’ 말고 ‘해 보고’ 쓰고 싶어서 시작된 글. 일주일이란 시간동안 무엇을 해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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