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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경제 살리라는 설 민심 가슴 깊이 새겨야

[사설] 여야, 경제 살리라는 설 민심 가슴 깊이 새겨야

입력 2016-02-10 17:54
업데이트 2016-02-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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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간의 설 연휴를 보내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연휴에 들어 본 국민의 관심은 경제뿐이었다. 명절을 맞아 가족, 친지와 정을 나눈 것은 잠시,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한숨만 내쉬는 무거운 분위기였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도 무덤덤했다. 암담한 현실 앞에 민심은 폭발 직전의 화산처럼 들끓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보다 나쁠 때가 있었느냐고 할 정도로 서민이 체감하는 경제는 좋지않다. 청년 취업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일자리가 있는 사람은 퇴직당할 불안감에 조마조마하고 있다. 경제력이 없는 노인들의 사정은 청장년보다 나을 리가 없다.

나라 전체를 봐도 올해만큼 경제가 어려울 때가 없다. 수출은 연초부터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고 그 여파로 대기업의 매출과 수익도 급감하고 있다. 이대로는 올해도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기란 요원해 보인다. 서민들은 어려운 경기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현실이 이런데도 정치인들은 표심 얻기에만 골몰하는 중이다. 여야가 싸우고, 같은 당이 갈라져서 싸우고, 당내 인사들끼리도 싸우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그저 잇속을 챙기려는 아귀다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눈에도 성난 민심이 보였을 것이고 질책도 들었을 것이다.

국민의 요구는 단 하나, 경제를 살리라는 것이다. 물론 어려운 경제 상황을 정치인이나 정부가 잘못한 탓으로 돌리기만은 어렵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부르고 있다. 경기가 침체되니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값이 폭락해 신흥국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는 악순환의 고리 속에 놓여 있다. 그렇다 해도 정치인들은 싸움질이나 하고 있으니 국민의 눈에 곱게 보일 리 없다. 당리당략에 얽매여 ‘원샷법’ 등 한두 개의 쟁점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정치권이 경제를 살리는 데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답답할 뿐이다. 더욱이 이제 몇 달 남지 않은 총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그나마 가졌던 약간의 관심도 팽개치고 표를 더 얻으려고 뛰어다닐 모습을 상상하니 눈앞이 캄캄할 뿐이다.

19대 국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제발 정치인들은 경제를 살리는 데 최후의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살리기는커녕 도리어 발목을 잡고 훼방을 놓지 않았는지 반성부터 해야 한다. 노동개혁 4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등 1년이 넘게 발목이 잡힌 법안들부터 처리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민심을 외면한다면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받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6-02-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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