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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남매 둔 온 상사네, 17년째 ‘다복한 전쟁’

7남매 둔 온 상사네, 17년째 ‘다복한 전쟁’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05-04 23:02
업데이트 2016-05-0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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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 육아’ 육군 온은신 상사 가족

19평 군인아파트 두 곳 이어붙여 생활… 5남 2녀 아침마다 등교·화장실 경쟁
자가용 이용 못하고 놀이공원 못가도 우애 넘치고 이해심 많은 아이들 고마워

가임기 여성의 평균 출산율이 1.3명 수준인 초저출산 시대에도 자녀를 7명이나 둔 군인 가족이 있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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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은신 상사와 가족이 지난달 한자리에 모여 앉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온 상사, 부인 김민정씨, 국율(김씨가 안고 있는 아기), 나래, 국현, 국선, 국빈, 나영, 국온. 육군 제공
온은신 상사와 가족이 지난달 한자리에 모여 앉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온 상사, 부인 김민정씨, 국율(김씨가 안고 있는 아기), 나래, 국현, 국선, 국빈, 나영, 국온.
육군 제공
육군은 4일 가정의 달을 맞이해 전남 장성 육군기계화학교 소속 온은신(45) 상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온 상사는 1999년부터 부인 김민정(38)씨와 슬하에 5남 2녀를 낳아 기르고 있다.

온 상사 부부는 매일 아침 아이들의 식사를 챙기고 등교를 봐주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기숙사형 고등학교에 진학해 주말에만 집에 오는 첫째 국현(17)을 제외하고도 나래(16·여), 국선(14), 나영(12·여), 국온(9)을 깨워 등교시켜야 하고, 어리광을 부리는 여섯째 국빈(4)을 달래 유치원에 보내야 한다. 지난 3월 태어난 막내 국율이를 어르고 달래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평소 우애가 좋던 남매들도 아침에는 화장실을 먼저 차지하려고 아우성이다. 온 상사가 야전부대에 있을 때는 군인아파트가 15~24평이라 불편이 많았지만 2년 전 기계화학교로 전입 온 다음부터는 사정이 나아졌다. 온 상사 가족이 현재 사는 38평의 군인아파트는 19평 아파트 두 집 사이에 통로를 내고 이어 붙인 것으로 방이 4개, 화장실이 2개다. 온 상사 가족은 이사를 하게 되면 언제나 군인아파트 1층을 신청한다. 층간 소음 때문에 생길지 모르는 이웃과의 불협화음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온 상사는 지금까지 자가용을 가져본 적이 없다. 식구 9명과 짐까지 싣기에 알맞은 차를 못 찾았기 때문에 이들 가족은 어디를 가든 항상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아이들이 많다보니 놀이공원도 그림의 떡이다. 입장료와 식사, 기념품 구매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명절에 온 상사의 고향인 전북 김제에 가는 정도가 가족여행인 셈이다.

온 상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내나 저나 아이들을 좋아하고 형제자매가 많이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보니 어느덧 7자녀 아빠가 됐다”면서 “놀이공원이나 가족여행을 제대로 못 가지만 항상 우애 넘치고 아빠와 엄마를 이해해주는 아이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6-05-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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