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공산당 창립 95주년 연설…“사달 나는 것 두렵지 않다” 표현도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 창건 95주년 기념식에서 “우리가 국가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스스로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핵심이익을 훼손하면서까지 타협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좋은지 나쁜지는 중국인민이 판단하는 것이지 외부의 색안경을 낀 사람들의 억측으로 판단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게임, 내정 간섭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핵심이익’, ‘국가주권’ 등을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한 것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오는 12일에 나오는 남중국해 분쟁에 관한 국제재판소의 중재판결이 중국에 불리한 것으로 드러나면 중국은 ‘강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중국 인민은 (먼저) 사달을 내지 않지만, 사달이 나는 걸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영토주권 문제에서는 무력충돌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1시간 이상 이어진 연설에서 공산당 통치의 우월성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공산당 탄생을 ‘천지개벽의 대사변’으로 묘사하며, 일본 제국주의를 패배시키고 국민당 정권을 전복시키고 중화인민공화국을 건립한 것을 역사적 업적으로 거론했다. 시 주석은 또 “대만의 독립·분리 세력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정부에 대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공산당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8875만명에 이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7-02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