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블라터 “인판티노 FIFA 현 회장 전화도 안 받고, 존경심이 없다”

블라터 “인판티노 FIFA 현 회장 전화도 안 받고, 존경심이 없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6-12-09 13:09
업데이트 2016-12-09 13: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제프 블라터(80) 국제축구연맹(FIFA) 전 회장이 잔니 인판티노(46) 현 회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도 않더라고 넋두리를 했다.

 

 블라터는 9일 공개된 BBC 프로그램 ´월드 풋볼´과의 인터뷰를 통해 FIFA의 문제를 해결해야 해서 인판티노 회장과 만난 일이 있지만 “할 일이 있다며 자리를 뜬 그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더라”고 어이없어했다. 그는 얼마 전 6년 동안 축구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것은 부당하다며 낸 재심 청구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기각된 바 있다.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잔니 인판티노 현 회장이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존경심이 결여돼 있다고 비난해 눈길을 끌고 있다.  AFP 자료사진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잔니 인판티노 현 회장이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존경심이 결여돼 있다고 비난해 눈길을 끌고 있다. AFP 자료사진
 그는 이어 “분명히 난 FIFA에서 일어난 일들과 관련해 행복한 남자가 아니다”면서 “새 회장에게서 어떤 동료애도 보지 못했으며 그는 나이든 회장에게 어떤 존경심도 표하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또 “선거가 끝난 뒤에도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며 그는 우리 집에 들러 농담을 나누기도 했다. 난 이전에 결코 해결하지 못했으나 FIFA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의 긴 목록을 그에게 얘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판티노에게 요청하기도 했고, 편지를 보내기도 했으며 그가 개인적으로 쓰는 휴대전화 번호도 갖고 있고 그게 맞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그는 결코 전화를 받지 않더라”면서 “여전히 과제 목록을 갖고 있는데 이제는 변호사들하고만 얘기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말 FIFA에 의해 직무 정지를 당한 뒤 몇주 동안 ´경미한 정신적 붕괴´를 겪었던 사실도 고백했다. “그해 11월 가족 묘지가 있는 고향 마을에서 지냈는데 몸이 아주 좋지 않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가족들이 날 취리히 병원으로 옮겼는데 그들은 내가 몇 시간 뒤 숨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했다. 매우 심각했다.”

 

여자 의사가 “누구에게 전화할까요?”라고 물었고, 그는 “아니, 아니, 아니, 난 오늘밤 집에 갈거야”라고 답했더니 그녀는 “안돼요”라고 대꾸했다. 그 뒤 불려온 다른 의사가 “OK. 진정하세요. 진정하세요”라고 말했다. 블라터는 “난 축구보다 인생이 길다고 생각하며 병원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블라터 전 회장은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전 회장에게 130만파운드(약 19억원)의 “부당한 지불”을 한 혐의로 FIFA에서 축출됐다. 물론 둘 다 비위 혐의를 부인했다. 둘 모두 지난해 12월 FIFA로부터 8년 동안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항소가 받아들여져 6년으로 감경됐다. 지난 5월에는 CAS가 플라티니의 항소를 받아들여 4년으로 자격 정지 기간을 줄여줬다.

 

 두 사람은 1998년과 2002년 플라티니가 자문한 대가를 뒤늦게 지불한 것이며 신사협정에 따른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현재 스위스 검찰이 수사 중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