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4차 혁명시대에 살아남으려면?...김지연 전 삼성전자 중국 연구소장의 해법

4차 혁명시대에 살아남으려면?...김지연 전 삼성전자 중국 연구소장의 해법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7-02-10 18:20
업데이트 2017-02-13 14:1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드론 제작사의 군사 홍보 담당자가 나중 미 대통령이 되는데...

이미지 확대
▲ 김지연
▲ 김지연 ▪ 삼성전자 자문역(현)
▪ R&D경영연구소 자문역(현)
▪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임원(전)
▪ 중국삼성연구소 소장(전)
▪ 중국삼성기술원 Lab장(전)
▪ 한국과학기술원 공학박사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최신 IT 신기술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미래를 여는 새로운 성장동력’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을 소개하는 문구도 다양하다. 어디에 장단을 맞추어야 할지 감을 잡기 힘들다. 그리고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가지 의문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대체 뭔데?’

4차 산업혁명은 면접장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질문거리이며, 사내 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과 IT 기술을 모르면 상사의 핀잔을 피할 수 없다. 부랴부랴 인터넷과 신문을 뒤져봐도 금방 밑천이 드러난다. 그렇다고 기초부터 공부하기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요즘 IT가 마케팅, 금융, 의료, 패션 등과 만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있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깊이 있게 알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이나 동향과 이슈 정도는 얕게라도 두루 알고 있어야 한다. 직장인이 이런 변화의 흐름을 놓치면 회사 생활이 힘들어진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을 읽으면 4차 산업혁명이 거창하고 어려운 것만은 아님을 알게된다. 4차 산업혁명을 설계하고 3D 프린팅, 스마트센서, 스마트카, 인공지능, 가상현실을 개발하는 일은 학자와 연구자에게 양보하면 된다. 모두가 마크 저커버그, 팔머 럭키, 데미스 하사비스가 될 수 없고 또 그렇게 될 필요도 없다. 신기술의 출현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이용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신기술의 메커니즘보다 사물인터넷이 보편화로 기존의 산업 환경과 수익 모델이 어떤 방식으로 달라지는지, 스마트카를 두고 벌이는 IT 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첨예한 경쟁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이유다.
이미지 확대
4차 혁명시대에 살아남기/ 김지연 저/페이퍼로드
4차 혁명시대에 살아남기/ 김지연 저/페이퍼로드
이 책에는 최신 기술인 드론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할리우드 스타 마릴린 먼로와 레아 세이두가 등장한다. 다소 뜬금없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저자의 말을 찬찬히 들어보면 둘의 이야기가 그저 관심 끌기용으로 나온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마릴린 먼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무인 비행기 제작, 곧 드론 회사에서 일했다고 한다. 거기서 우연히 군사 홍보용 포스터의 모델로 발탁되었고, 이것을 계기로 독보적인 할리우드 스타로 거듭나게 된다. 당시 군사 홍보를 담당했던 로널드 레이건 대위는 미국의 40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먼로와 레이건 대통령의 인연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007 스펙터>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등의 영화에 출연해 주목을 받은 레아 세이두 역시 드론과 인연이 깊다. 레아 세이두의 아버지가 바로 세계 3대 드론 제작 업체 중 하나인 패롯의 CEO 앙리 세이두다.

이 책은 이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이뿐만 아니라 카이스트 컴퓨터 비전 공학 박사이자, 삼성에서 28년간 차세대 IT R&D를 담당한 저자의 경험이 책 곳곳에 녹아 있어 해박한 지식과 생생한 현장감을 그대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 얘기만 나오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사람, IT 뉴스를 제대로 읽고 얼리 어답터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4차 산업혁명 안내서다.

저자 소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컴퓨터 비전 전공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28년간 차세대 IT 기술 연구개발에 몸담았으며 연구임원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5년 동안 삼성전자 중국연구소 소장을 지내면서 중국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이후 R&D경영연구소 소장 시절 『서울신문』에 칼럼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를 연재했다. 이 칼럼은 중국 유력 경제지 『경제관찰보(經濟觀察報), The Economic Observer』에 「김지연의 과학기술 관찰(科技觀察)」로 번역되어 연재되었다. 지금은 하버드대와 공동으로 치매나 우울증과 같은 뇌질환을 치료하는 의료기기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