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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나 관중 그라운드 난입, 리옹 구단의 연이은 ‘난동 불상사’

두 차례나 관중 그라운드 난입, 리옹 구단의 연이은 ‘난동 불상사’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4-17 09:11
업데이트 2017-04-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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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리그)에서 홈 팬들이 그라운드에 두 차례나 난입해 원정 팀 선수들을 공격하는 초유의 불상사가 벌어졌다.

프랑스령 코르시카섬 바스티아의 스타드 아르망 세사리로 리옹을 불러 들여 16일(이하 현지시간) 치를 예정이었던 리그앙 33라운드가 시작하기 전 바스티아 팬들이 그라운드로 내려와 몸을 풀고 있던 리옹 선수들을 공격하려 했다. 리옹 선수들은 경기 시작을 앞두고 선수와 심판들이 입장하는 터널 안으로 달려 돌아가 라커룸 문을 걸어 잠갔다.

리옹 수비수 제레미 베르토드는 “바스티아 팬들이 리옹 골키퍼 마티유 고겔링이 있는 골대를 향해 공을 찼다. 고겔링과 멤피스 데파이가 관중들을 쫓아내려 했지만, 더 많은 관중이 난입해 선수들을 공격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선수들이 (무서워서) 모두 모여 있었다. 선수와 직원들이 모두 경악했다”면서 “아무도 라커룸에서 나와 이 경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리옹 선수들은 경기를 거부하다 결국 그라운드에 다시 나왔는데 당초 킥오프 예정 시간보다 55분 늦었다.

그러나 전반전이 끝난 후 리옹 선수단이 그라운드를 빠져나올 때 또 다시 관중이 난입하면서 경기는 결국 취소됐다. 리옹 구단은 “전반전이 끝난 후 다시 실랑이가 있었다”며 “안토니 로페스가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랑스프로축구연맹(LFP)은 “가장 강력한 어조로 이번 사건을 비난한다”면서 20일 모여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옹 선수들은 지난 13일 홈에서 열린 베식타스(터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때에도 원정 베식타스 팬들이 홈팬들을 공격하면서 킥오프가 45분 지연되는 일을 겪었던 터라 충격이 곱절이 됐다. 베식타스 팬들이 홈팬들을 향해 폭죽을 쏘며 공격했고, 위협을 느낀 홈팬들이 그라운드로 도망치며 큰 혼란이 빚어졌다. 리옹 구단은 폭죽이 발사된 경위, 계단을 봉쇄한 경위, 충분치 않은 인력이 배치된 경위, 그라운드 난입 등에 대해 UEFA 조사를 받고 있다.

영국 BBC는 리그앙 꼴찌인 바스티아가 지난 1월에도 서포터들이 니스 스트라이커 마리오 발로텔리에게 인종차별 구호를 외친 데 대한 징계로 세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렀다고 소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프랑스 프로축구 바스티아 팬들이 16일(현지시간) 리옹과의 리그앙 33라운드 대결에 앞서 워밍업 중이던 골키퍼 안토니 로페스(붉은색 상의 유니폼)를 비롯한 리옹 선수들을 에워싸고 공격하고 있다. 바스티아 AFP 연합뉴스
프랑스 프로축구 바스티아 팬들이 16일(현지시간) 리옹과의 리그앙 33라운드 대결에 앞서 워밍업 중이던 골키퍼 안토니 로페스(붉은색 상의 유니폼)를 비롯한 리옹 선수들을 에워싸고 공격하고 있다.
바스티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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