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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투표율 넘나…후보캠프들 “높으면 유리” 한목소리

18대 대선 투표율 넘나…후보캠프들 “높으면 유리” 한목소리

입력 2017-04-27 13:28
업데이트 2017-04-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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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서 ‘반드시 투표하겠다’ 70∼90%…5년 전 75% 상회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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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주(駐)이스탄불 대한민국총영사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한인 유권자 김영훈 씨가 투표하고 있다. 이스탄불 재외투표소는 이날부터 이달 30일까지, 매일 오전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주(駐)이스탄불 대한민국총영사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한인 유권자 김영훈 씨가 투표하고 있다. 이스탄불 재외투표소는 이날부터 이달 30일까지, 매일 오전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연합뉴스
5·9 ‘장미대선’이 ‘황금연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18대 대선을 뛰어넘는 투표율을 기록할 조짐을 보이자 후보 캠프별로 득실 계산과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하면 유권자 5명 중 4명가량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게 공통적인 흐름이다.

2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CBS 의뢰로 24∼26일 전국 성인 1천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응답자 79.1%가 ‘19대 대선에서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만 70.2%에 이르러 2012년 제18대 대선 때 투표율 75.8%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24∼25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17년 3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가중치 부여)에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무려 92.2%나 됐다.

이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가장 높았던 제13대 대선 투표율 89.2%를 상회하는 수치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전국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도 82.8%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특징은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20∼30대 젊은 세대의 투표 의향이 높다는 점이다.

이날 CBS-리얼미터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답변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19∼29세’로 77.3%에 이르렀고, 중앙선관위-월드리서치 조사에서도 20대 이하 응답자의 84.2%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혀 전체 평균(82.8%)을 웃돌았다.

이번 선거는 대선으로는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도입됐다는 점에서 청년층이 미리 투표하고 ‘황금연휴’를 즐긴다면 전체 투표율이 상당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투표율 관측에 각 후보 캠프는 저마다 ‘높으면 유리하다’며 상황 분석과 맞춤형 전략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투표율이 높아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범국민적 정권교체의 열망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이 그대로 투표까지 이어져야 정권교체의 기수인 문 후보에게 힘이 실린다는 것이다.

긴 연휴가 투표율 제고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한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 측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전투표에서 투표율을 높이는 데 일차적으로 집중하려고 한다”며 “캠프 관계자들이 사전투표 독려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끌어내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와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부각할 방침이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더욱 절박하다. 적극적인 지지층을 갖춘 문 후보와 달리 투표를 망설이는 소극적인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야 역전을 노릴 수 있어서다.

김성식 총괄선거대책부본부장 겸 전략본부장은 “현재 여론조사에는 누가 대통령이 돼야 망가진 국정을 바로 세우고 무한 정쟁으로 되돌아가지 않을지 사려 깊게 생각하는 분들의 여론은 잘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투표행위 자체에도 고민이 많은 이분들을 적극 독려해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계층별로는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수도권 20~40세대가 주요 타깃이다. 이들의 자신감을 키워 투표권을 행사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 쪽은 단단히 뭉쳐있으니 우리로서는 만약 투표율이 75%가 안 된다면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전통적 지지층인 대구·경북(TK) 등 영남권과 50대 이상 장·노년층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홍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대구 서문시장을 두 번이나 찾는 등 영남에서 ‘동남풍’을 일으켜 충청을 지나 수도권에 상륙하는 동선을 짜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제 동남풍이 태풍이 돼가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PK(부산·경남)의 바람도 태풍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그다음 충청, 수도권으로 바람몰이해 ‘홍준표 바람’이 대한민국에 휘몰아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보위기와 좌우 이념대결을 강조하고, 박 전 대통령의 ‘억울한 탄핵’을 반복 설명함으로써 보수 지지층의 투표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홍 후보와 달리 보수 진영의 전통적인 ‘텃밭’에만 기대지 않고 최근 유 후보에 호감을 보이는 수도권과 20대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영남과 노년층의 지역·세대 대결 구도를 자극하지 않고 ‘개혁 보수’의 새 텃밭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투표율을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지 않기로 했다”며 “높은 투표율은 건강한 민주주의의 척도”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측은 심 후보가 여성과 20-30대 세대의 지지를 많이 받는 만큼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으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투표율 자체보다는 세대별 투표율에 따라 후보 간 유·불리가 나올 것”이라며 “유불리를 떠나 당선자의 대표성·정당성을 위해 투표율은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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