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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맥주 신제품 ‘피츠’ 이름도 광고도 베꼈나

롯데맥주 신제품 ‘피츠’ 이름도 광고도 베꼈나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7-05-25 20:40
업데이트 2017-05-2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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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롯데껌 ‘피츠’ 발음·의미 같아

CF구성·문구 OB와 비슷해 논란
롯데 “상표, 사내 공모” 표절 부인


이름도 베끼고, 광고도 베끼고?
롯데가 다음달 1일 새로 내놓는 라거맥주 ‘피츠 수퍼클리어’(Fitz Super Clear·왼쪽)가 출발부터 각종 표절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주류 측은 “피츠 수퍼클리어(4.5도)의 제품명은 ‘꼭 맞다’, ‘적합하다’는 뜻의 영어 단어 ‘핏’(fit)에서 따와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 함께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맥주’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롯데가 2009년 출시한 껌 ‘피츠’(Fit’s·오른쪽)의 상호를 베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롯데의 껌 피츠는 마지막 글자가 ‘s’이고 롯데주류의 맥주 피츠는 ‘z’라는 영문 표기만 다를 뿐 발음이나 의미 등이 거의 같다는 지적이다. 껌 피츠는 출시 한 달 만에 2000만개 이상이 팔릴 정도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일본롯데의 ‘히트작’이다. 국내에도 롯데제과를 통해 ‘ID껌’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여기다 피츠 수퍼클리어의 방송 광고도 표절 시비에 휩싸였다. 피츠 수퍼클리어 광고에는 배우 조정석이 모델로 등장해 흰색 셔츠 차림으로 하얀 배경의 방에 홀로 앉아 피츠 수퍼클리어를 마신 뒤 ‘마신 후 3초면 (깔끔한 맛을) 알게 된다’는 문구와 함께 맥주 맛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런 구성이 OB맥주가 2011년 배우 공유를 모델로 선보인 OB골든라거 광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당시 광고에서 공유는 조정석과 비슷한 포즈로 앉아 맥주를 마시고 ‘OB를 마실 땐 입안에서 3초만 음미해 주세요’란 문구와 함께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남자 배우가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뿐 아니라 의상이나 문구, 전체적인 콘셉트까지 우연의 일치로 보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이에 대해 “‘fit’이라는 단어는 의미 특성상 다양한 제품명에 사용되고 있어 특정 이름을 베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제품 속성에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제품명을 선정했으며, 광고 표절 논란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7-05-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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