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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만기연장 카드 쥔 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회장에 ‘상표권 사용 5년 허용’ 압박

9월 만기연장 카드 쥔 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회장에 ‘상표권 사용 5년 허용’ 압박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7-05-26 22:38
업데이트 2017-05-2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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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등 주주협의회 3개월 연장 논의… 추가 연장 안 되면 법정관리 위기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채권 만기 연장 카드를 쥐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압박에 나섰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6일 주주협의회를 열어 금호타이어의 채권 만기를 9월 말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채권단이 보유한 채권 규모는 2조 2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1조 3000억원의 만기가 다음달 말 도래한다. 채권은행들은 매각 협상이 끝나는 시점인 9월 말까지 연기하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3개월 연장이 확정되면 이를 카드로 삼아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쥐고 있는 박 회장에게 지난해 9월 금호산업이 결의한 대로 상표권 사용을 5년 허용하라고 요구할 작정이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더블스타와의 매각이 성사되려면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과 채권 만기 5년 연장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채권단과 더블스타 간 매각 협상이 9월 23일까지 끝나지 않으면 박 회장에게 다시 우선매수권이 생기기 때문에 박 회장은 상표권 사용권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3개월 뒤 채권단이 더이상 만기 연장을 해 주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법정관리로 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섣불리 법정관리행 카드를 꺼내들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채권단도 막대한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표권 사용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채권단은 또다시 채권 만기 연장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 당초 더블스타는 5년 만기 연장을 요구했으나 일부 채권은행들은 2~3년 연장 후 점진적으로 채권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상표권 문제를 해결한 뒤 추후 만기 연장 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7-05-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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