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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도시재생 사통팔달 교통망…서울역 주변 들썩

활짝 핀 도시재생 사통팔달 교통망…서울역 주변 들썩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7-05-28 17:24
업데이트 2017-05-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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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중림동 상가·아파트값 상승

서울로 7017로 교통 흐름 변화
고가공원 초입 상권 활성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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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개장한 ‘서울로7017’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는 모습 뒤로 만리동과 중림동에 들어선 아파트들의 모습. 서울로7017이 개장하면서 서울 중구 중림동·만리동과 명동·남대문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지난 20일 개장한 ‘서울로7017’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는 모습 뒤로 만리동과 중림동에 들어선 아파트들의 모습. 서울로7017이 개장하면서 서울 중구 중림동·만리동과 명동·남대문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만리동 쪽에 상가를 얻으러 오는 젊은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예전에는 자동차 공업사들이 많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카페나 식당으로 개조하려는 공사가 한창이죠. 상가 월세도 1년 전보다는 많이 올랐죠.”(서울 중구 만리동 A부동산)

‘서울로7017’이 개장하면서 서울역 주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역 일대 도로교통은 더 악화됐지만, 명동과 을지로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된 중구 만리동과 중림동 일대는 상가와 아파트 가격이 동시에 꿈틀대고 있다. 만리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상가주택이나 건물을 새로 지을 수 있는 단층 주택을 찾는 사람이 많지만 물건을 팔려는 사람이 없다”면서 “경의선철길 공원화 사업 이후 주변 상권이 바뀌는 것을 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이전에 차로 다니던 길을 걸어서 다닐 수 있게 되면서 고가공원으로 진입하는 연결로 초입 상권이 활성화 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홍대와 이태원, 경리단길 등에서 장사를 하다가 넘어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카페와 음식점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상가 임대료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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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것은 상가뿐만이 아니다. 8월 입주 예정인 만리동 서울역 센트럴자이의 전용 84㎡ 25층은 이달 8억8600만원에 거래됐다. 2014년 분양가 6억 90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2014년 5억 6500만원이었던 서울역 리가 전용 84㎡도 지난달 7억 29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건설사 관계자는 “2014년보다 서울의 집값이 전반적으로 올랐다는 것을 감안해도 서울역센트럴자이(3년 만에 28.4%)의 상승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개발사 관계자는 “주변에서 진행되는 아현1구역 개발과 충정로역 근처 도시재생 사업까지 이뤄지면 동네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는 서울로7017과 연결되는 중림동 일대 50만㎡에 대한 ‘중림동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을 지난 25일 발표했다. ‘손기정·남승룡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도시재생사업에는 2019년까지 178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손기정 체육공원을 단순한 체육공원을 넘어 전시와 디자인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고 서울역 서부 인근부터 충정로까지 중림로 450m를 보행문화공간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또 청파로변은 내년까지 낙후 환경 개선을 위한 소단위 맞춤형 정비계획을 세우고 성요셉아파트 앞 도로는 보행자우선도로로 조성, 문화예술 콘텐츠가 있는 ‘한국의 몽마르트르’로 만든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층 건물과 저층 주거지가 함께 어우러지는 도시재생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변의 상관과 주거환경이 개선되면 부동산 가격에는 당연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역은 앞쪽에 있는 주상복합들과 뒤쪽의 아파트들 간의 가격 차이가 크다”면서 “주변 재생사업이 진행되면서 두 공간의 가격 차이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밝힌 ‘서울역 통합개발 기본구상 연구용역’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역을 통과하는 철도가 현재 7개 노선에서 12개 노선으로 늘어난다. 현재 서울역을 지나는 철도는 경부·호남 고속철도, 경부·호남 일반철도, 경의·중앙 일반철도, 서울∼천안 광역철도, 지하철 1·4호선, 공항철도 등이다.

국토부는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건설되는 수색∼서울역∼광명 고속철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B노선, 신분당선, 신안산선 등 5개 노선을 서울역 지하에 건설하고 별도의 역사도 건립(서울역 철도시설 계획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철길 중 고속철도 시설은 철거 후 지하로 옮기고 화물전용선은 용산역으로 이전한다. 또 지하에는 철도·지하철·버스 환승시스템이 들어서고 지상에는 상업·유통시설이 건립된다. 이 사업은 2025~2030년에 완료 계획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역의 광역교통이 더욱 편리해지고, 이에 따라 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면서 “공원화 등을 통해 주거환경이 함께 개선된다면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덕·아현·북아현뉴타운 사업과 연결되는 하나의 도심 주거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도심의 주택공급 물량이 많지 않고, 마포와 연결되는 도심주거축으로 역할을 할 수 있어 주택가격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 한계도 있다. 서울 서부역 인근의 노후화된 도심이 아직 정비되지 않았고, 롯데마트를 제외하고는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부동산 관계자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중앙역 주변이 상업·업무중심지로 각광을 받지만, 주거지로는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한다”면서 “상업지로서 투자 가치는 높지만, 주거지로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7-05-2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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