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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에 뚫린 영공’…軍, 격추용 신형 대공포 개발

‘무인기에 뚫린 영공’…軍, 격추용 신형 대공포 개발

입력 2017-06-21 10:38
업데이트 2017-06-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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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국지방공 레이더·레이저 대공무기 조기전력화

군 당국은 지난 9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가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에서 발진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3년 전에도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투했을 때도 까맣게 몰랐던 군은 당시에 대응책을 내놨으나 현재까지 완료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21일 “우리 군은 무인기 침투 등 북한의 다양한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현존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추가적인 보강전력 확보를 가속화해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공중에 뜬 무인기를 우리 군이 식별하지 못하도록 동체를 하늘색으로 도색했다. 하늘색 무인기가 고도 1.5∼3㎞ 상공으로 비행하면 지상에서 육안 식별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 고도에서는 무인기 엔진 소리도 지상까지 도달하지 않는다.

군은 북한 소형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신형 대공포와 레이저 대공무기를 개발해 조기에 전력화하겠다고 밝혔다.

신형 대공포는 20㎜ 벌컨포를 개량해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벌컨포는 사거리 3㎞로 1분당 1천500발 이상을 발사할 수 있는 대공화기이다. 군은 벌컨포의 사거리와 분당 발사하는 포탄량을 각각 늘리는 방향으로 개량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무인기를 탐지·추적하고 정밀타격이 가능한 레이저 대공무기도 개발 중이다.

방위사업청은 레이저 대공무기의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핵심 선행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며,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광섬유 레이저 대공무기 시제 개발업체를 선정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군은 연구 결과에 따라 자체 연구개발로 레이저 대공무기를 획득할지, 외국의 무기체계를 들여올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레이저 대공무기가 배치되면 북한 무인기에 대한 요격 정확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북한의 소형 무인기가 공중에서 식별되면 공군 전투기가 출격해 기총 사격을 하거나 지상에서 벌컨포 등으로 대응하는 개념이다.

선진국은 무인기를 요격하기 위해 광섬유 레이저를 이용하고 있다. 미국의 아담은 10kW 출력, 아테나는 30kW 출력, 이스라엘의 아이언빔은 20kW, 독일의 ‘HEL 이펙터’는 20∼30kW 출력의 광섬유 레이저를 각각 사용한다. 이들은 모두 1∼2㎞의 저고도로 침투하는 무인기 요격용이다.

군은 기존에 개발 과정에 있던 차기 국지방공레이더 작전요구성능(ROC)에 소형무인기 탐지 능력을 추가했으며 2∼3년 내 전력화할 계획이다.

이 국지방공레이더는 비행체의 거리와 방향만을 탐지하는 현용 2차원 방식을 벗어나 비행체의 고도까지 탐지해내는 3차원 레이더를 말한다.

국방부는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고, 이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신형 무기체계를 개발해 전력화 중”이라면서 “소형 무인기 탐지레이더와 타격장비는 일부 중요지역에 이미 배치·운용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수행 체계를 정립하고, 공군작전사령부의 통제 아래 육·해·공군의 모든 탐지자산과 타격자산을 효율적으로 통합 운용하면서 합동방공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육군 지상감시 레이더와 열상탐지장비(TOD) 중 일부를 대공 감시용으로 전환해 전력화 이전까지 임시 운용하고 있다. 최전방 지역에 배치된 지상감시레이더는 전방의 차량과 사람을 식별하는 용도인데 이를 사람보다 작은 물체도 식별할 수 있도록 레이더 빔 반사 면적(RCS)을 조정해서 대공 감시용으로 이용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소형 무인기 탐지용 이스라엘제 신형 레이더(RPS-42) 10여 대도 하반기에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군은 2014년 북한 무인기가 우리 방공망을 뚫고 들어온 이후 대응책으로 이 레이더의 전력화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험 평가에만 1년이 넘게 걸렸다.

그러나 10대를 최전방에 배치한다고 해도 155마일 MDL 상공을 모두 커버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레이더의 일부는 현재 도입되어 서울과 수도권 국가 중요시설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목적 반구레이더의 일종인 RPS-42는 탐지거리가 30㎞이나 이번에 발견된 소형무인기 기준 탐지거리는 10㎞로 알려졌다.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의 안테나를 사용하는 이동식 레이더로 대당 가격은 9억원 안팎이다.

후방지역에 있는 국지 방공무기 ‘비호복합’을 전방지역에 전진 배치·운용하는 등 현재 배치된 탐지 및 타격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군은 전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타격 무기체계인 ‘비호복합’은 30㎜ 자주대공포 ‘비호’에 지대공유도무기 ‘신궁’을 결합해 교전 능력을 강화했다. 최근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이 무기체계는 궤도차량으로 기동하며 북한 무인기와 AN-2 침투기 등을 파괴하는 임무에 동원된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지난 2014년 북한 무인기 침투사건 이후 소형 무인기를 새로운 군사위협으로 간주해 방공작전태세를 보완하고 대응전력을 적극 보강해 나가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3일 한미연합사령부 방문 때 북한 무인기 위협과 도발에 대해 우리 군의 대응체계 구축을 특별히 강조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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