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 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올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보훈처가 내건 슬로건입니다.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쳐 희생하신 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그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박제광 건국대 박물관 학예실장
국가보훈처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고, 그 고귀한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서울보훈대상’이 어느덧 44회를 맞이했습니다. 수많은 분들을 발굴·포상함으로써 국가를 위한 공헌과 희생이 대한민국의 자긍심이 되고 영예가 됨을 널리 알림으로써 호국 보훈의식의 싹을 틔우고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올해 추천된 분들의 면면을 보면, 국가 안위를 위해서 자신의 몸을 희생하거나 가족을 잃는 등 큰 아픔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앞장서서 봉사하고 헌신하는 자랑스러운 분들이었습니다.
6·25전쟁에서 전사한 아버지를 대신하여 소년 가장으로 역경을 딛고 일어나 보훈가족의 복리 증진과 사회공헌 활동, 지역사회 발전에 매진하신 분이 있는가 하면, 전몰 미망인으로 어렵고 각박한 생활 속에서도 투철한 안보의식을 바탕으로 애국정신을 고양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신 분, 음지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하신 특수임무 유공자로 안보의식 고취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신 분, 6·25전쟁에 직접 참전하고 이후 투철한 국가관으로 안보의식과 나라사랑 정신을 확산시키고 지역사회에 봉사하신 분,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세계 평화를 위해 베트남전에 참전하였고 이후 국가유공자 복지 향상과 나라사랑 정신 확산에 진력하신 분 등 한 분 한 분이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전쟁을 겪었지만 시간이 흘러 전쟁의 기억은 차츰 희미해지고 평화에 대한 낙관적 희망이 점점 깊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자신의 안위보다는 국가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예우받아야 마땅한 우리 사회의 영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박제광 건국대 박물관 학예실장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선열들의 호국의지와 나라사랑 정신을 본받아 우리가 향유하는 평화의 향기가 어디서 왔는지를 되새겨 보고, 그 고귀한 정신을 마음에 아로새겨 받들고 키워 나가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이 땅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수많은 애국선열을 추모하고 국가 유공자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박제광 건국대 박물관 학예실장
2017-06-23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