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파키스탄 유조차 폭발…담배꽁초 화재 원인일 가능성

파키스탄 유조차 폭발…담배꽁초 화재 원인일 가능성

이혜리 기자
입력 2017-06-25 22:00
업데이트 2017-06-25 22: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5일 오전(현지시간)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 주(州) 바하왈푸르의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유조차가 폭발해 최소 148명이 숨지고 117명 이상이 부상했다.

사고 당시 유조차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가져가려던 인근 주민들이 몰려들었다가 갑자기 불이 나는 바람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 확대
25일(현지시간) 오전 파키스탄 동부 물탄시에서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바하왈푸르 지역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유조차가 폭발하면서 불에 탄 인근 주민들의 시신이 유조차 잔해 주위에 흩어져 있다. 폭발은 담배꽁초의 불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주민들이 기름을 얻기 위해 유조차로 몰려들면서 최소 123명이 사망했다. 바하왈푸르 AFP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오전 파키스탄 동부 물탄시에서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바하왈푸르 지역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유조차가 폭발하면서 불에 탄 인근 주민들의 시신이 유조차 잔해 주위에 흩어져 있다. 폭발은 담배꽁초의 불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주민들이 기름을 얻기 위해 유조차로 몰려들면서 최소 123명이 사망했다.
바하왈푸르 AFP 연합뉴스
지오TV 등 현지 언론과 AP·AFP 통신은 이날 오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펀자브 주의 주도(州都) 라호르로 4만 리터의 기름을 싣고 가던 이 유조차는 물탄 시(市)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고속도로에서 중심을 잃고 뒤집혔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목격자를 인용해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유조차가 전복됐다고 전했으나, 과속이 원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출동한 경찰은 사고 현장을 통제하려 했지만, 람잔푸르 조야 등 인근 마을 주민 수백 명이 우르르 몰려들어 이들의 유조차 접근을 차단하지 못했다.

마을 이슬람 사원(모스크)에 설치된 확성기를 통해 ‘기름이 새고 있다’는 경고 방송을 했으나, 오히려 이 방송을 들은 주민들이 기름을 담아가려고 저마다 물통을 챙겨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에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유조차로 몰려가 기름을 담은 지 10여 분 만인 오전 6시 23분쯤 불길이 치솟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차 3대를 급파하며 진화와 구조 작업에 나섰으나, 불길이 워낙 거세 진화에만 수 시간이 걸렸다.

불이 꺼진 뒤에는 불에 타 심하게 훼손된 시신들이 길가에 널렸다.

응급차량은 물론 군 당국이 헬리콥터 여러 대를 동원해 구조 작업에 나서 부상자들을 바하오라푸르 빅토리아 병원 등 인근 병원들로 나눠 후송했다.

부상자 대부분이 심각한 화상을 당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구조당국 고위 관계자는 AP에 “부상자 중 50여 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부상자 대다수가 전신의 70% 이상에서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유조차 폭발로 이어진 화재는 담배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도 담배꽁초가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파키스탄 고속도로경찰의 임란 샤 대변인은 신화통신에 “초기 조사 결과 현장에 있던 누군가 담배를 피운 뒤 불이 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