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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광장] 마을에서 ‘방과후학교’ 미래를 찾자/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자치광장] 마을에서 ‘방과후학교’ 미래를 찾자/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입력 2017-06-25 17:36
업데이트 2017-06-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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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덴마크와 핀란드 등 교육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의 교육을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다. 개인 창의성 교육에 힘을 쏟는다는 점이다. 사회성 향상에도 공을 들인다. 스스로 우뚝 서는 동시에 더불어 사는 법을 아는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과거 우리의 교육은 표준화된 내용을 가르쳐 산업화 시기 고도성장을 이뤘다. 자아실현이 아닌 자기희생을 위한 교육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지금은 인공지능 시대를 앞두고 있다. 창의적 인재를 키워 미래로 나가기 위한 교육 체계가 필요하다.

최근 서울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새로운 교육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방과후 학교 밖으로 나선 아이들을 마을과 지자체가 어떻게 보호하며, 교육시킬 것인지 역할을 찾고 있다. 도봉구도 방과후 교육을 위해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구는 2015년부터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지정한 ‘서울형혁신교육지구’에 선정됐다. 지난 3년간 도봉구의 혁신교육지구는 지역사회의 교육력을 극대화하면서 지속가능한 혁신교육 체계를 만들기 위해 ‘교육생태계’ 조성에 집중했다. 주민들은 스스로 주체가 돼 ‘방과후 마을학교’ 120개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음악, 미술, 스포츠 등 교육적 능력을 갖춘 마을교사 510명이 동네 아이들을 가르친다. 학교와 마을은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청소년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성장해 가도록 돕는다. 아이들이 스스로 해보고 싶은 일,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일을 찾아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의 성과를 이어받아 올해부터 시범사업으로 지금껏 학교에서 운영해 온 ‘방과후 학교’를 도봉구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정규교육과정에 전념하고, 자치단체와 마을은 다양한 교육적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이들의 방과후 돌봄과 교육활동을 책임지는 역할분담을 한 것이다. 자치교육의 새 모델이라 할 만하다.

아동은 생존·발달·보호·참여의 권리를 가지고 있다. 국가와 사회는 모든 아이들이 이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이 방과후에서도 적절한 보호와 다양한 교육을 받고, 여가·문화활동, 민주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자질을 함양하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권리가 보장되는 성장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아실현과 더불어 다음 세대를 책임질 수 있는 주체로 성장한다. 우리 사회는 한층 건강한 민주사회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아이들의 방과후 활동을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7-06-2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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