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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매춘부’ 망언한 日, 미국에서 ‘위안부합의이행’ 강조

‘위안부는 매춘부’ 망언한 日, 미국에서 ‘위안부합의이행’ 강조

입력 2017-06-27 11:18
업데이트 2017-06-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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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리번 부장관 만난 日스기야마 차관 “이행 중요 인식공유” 주장

일본 정부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측에 위안부 합의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등이 직접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통화 기회를 이용해서 이런 입장을 밝힌데 이어 미국을 통해서도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가 최근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등 양국간 합의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망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일본측이 합의를 먼저 파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26일(현지시간)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국무부에서 열린 회동에서 “2015년 한일간 위안부 문제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기야마 차관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설리번 부장관과 위안부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스기야마 차관이 설리번 부장관과 만나 위안부 합의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며칠 앞으로 다가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의식한 측면이 커 보인다.

위안부 합의에 따라 한일간 위안부 문제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은 한국의 새 정권이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미국 고위 관리들과의 회동을 통해 “위안부 합의 이행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트럼프 정권에 심어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실제 스기야마 차관은 설리번 부장관에게 “한일합의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도 환영한 합의로, 착실히 진전시키고 싶다”며 “문재인 정권과 일본 정부는 좋은 스타트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간 위안부 합의를 이행해 나가도록 미국측도 역할을 해 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스기야마 차관이 위안부 합의 이행을 강조하는 동안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관의 시노즈카 다카시(篠塚隆)총영사는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망언을 한 것이 알려지며 일본측이 합의 정신을 먼저 파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 등에 따르면 시노즈카 총영사는 최근 조지아 주 지역신문 ‘리포터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대부분 한국에서 온 여성들을 성 노예로 삼았다는 증거는 없다”, “그 여성들은 돈을 받은 매춘부들이었다”고 위안부 피해자를 폄훼하는 억지 주장을 늘어놨다.

이에 건립위는 성명을 내고 “주 애틀랜타 일본 총영사가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고 성노예가 됐던 여성들을 ‘사례받은 매춘부’로 부른 것은 일본 외무성 공직자로서는 근래 들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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