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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난감도 ‘젠더프리’ 시대, 남아·여아 구분 없애

日 장난감도 ‘젠더프리’ 시대, 남아·여아 구분 없애

입력 2017-06-27 12:42
업데이트 2017-06-2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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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아이용’ ‘여자아이용’이라고 성(性)에 따른 상품분류가 명확했던 일본 장난감 업계에서 최근 성별 울타리가 점차 낮아지거나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사회에서 성별을 의식하지 않고 다양성을 인정하려고 하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중성 장난감을 사는 부모들이 늘어 업체들의 상품 개발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최근 도쿄 시내 장난감이나 아기용품 전문매장에서는 소꿉놀이 구역에서 사내아이들이 놀고, 과거 사내아이 전유물로 여겨졌던 모형기차 등 판매구역에서는 여자아이들이 놀고는 한다.

‘남자는 일, 여자는 가정’이라는 성별 분업 등 사회적·문화적인 성 차이를 없애는 ‘젠더프리(genderfree)’라는 사고방식에 따라 현재는 일이나 육아에 남녀의 차이가 축소되어 가고 있다.

장난감 업체에도 이러한 시대조류가 반영돼 남녀 아이 어느 쪽도 손에 갖고 싶어하는 상품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다. 인기 여아 인형 ‘메루짱’을 생산하는 파이롯트잉크가 대표적이다.

파이롯트잉크는 작년 7월 사내아이 인형 ‘메루짱의 친구 아오군’을 시판했다. ‘사내아이가 여자아이 장난감으로 노는가…’라고 걱정하는 부모를 겨냥해 “사내아이도 갖고 노는 것”임을 강조했다.

구입자 상대 설문조사에서도 인형을 가지고 노는 15%는 사내아이로 판명됐다. 담당자는 “남성육아가 늘고, 아기를 안은 남성을 보는 것도 늘었다. 아이는 그것을 보통으로 받아들인다”고 분석했다.

다카라토미는 작년 8월부터 디즈니의 계산기 장난감을 핑크색이 많은 ‘미니짱’에서 빨강이나 흰색 ‘밋키’로 바꾸었다. 플라스틱레일 상품은 2014년부터 여자아이들을 배려한 상품도 개발했다.

반다이는 4월부터 여자아이들을 겨냥한 새 장난감 ‘HACO ROOM(하코 룸)’을 판매한다. 조립하면 작아서 귀여운 방이 생기고, 완성 후에는 같은 형태로 조립한 곰인형을 갖고 놀 수 있다.

개발자는 “플라모델(플라스틱 부품을 조립해 만드는 모형)의 여자아이 판이라고 할 수 있다. 건담(GUNDAM) 등의 기술이 있어서 그러한 장난감으로 여자아이들도 놀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난감 업계 잡지 ‘월간 토이저널’ 이부키 후미아키 편집장은 “젠더프리 경향은 최근 1∼2년 현저해졌다. 놀이 자체는 남녀 관계가 없지만 그것을 사는 부모들의 의식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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