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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손, 브라보!

거미손, 브라보!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6-29 18:04
업데이트 2017-06-2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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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승부차기 3연속 선방…칠레 컨페드컵 첫 결승행 견인

칠레 수문장 클라우디오 브라보(35·맨체스터 시티)가 승부차기에서 상대 키커 셋의 킥을 잇달아 막는 슈퍼 세이브를 기록해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넘버 7의 전쟁’으로 기대를 모았던 칠레 스트라이커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와 포르투갈의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무득점에 그치며 브라보를 바라봤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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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수문장 클라우디오 브라보(노랑 유니폼)가 29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 승부차기에서 상대 킥을 세 차례 연속 막아 대회 첫 결승 진출을 이끈 뒤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카잔 EPA 연합뉴스
칠레 수문장 클라우디오 브라보(노랑 유니폼)가 29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 승부차기에서 상대 킥을 세 차례 연속 막아 대회 첫 결승 진출을 이끈 뒤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카잔 EPA 연합뉴스
브라보는 29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에서 120분 혈투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3-0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연장 후반 막판 두 차례나 칠레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흔들릴 법했지만 브라보는 끄떡하지 않았다. 승부차기에서 포르투갈 첫 키커 히카르두 콰레스마(베식타스)의 슈팅을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걷어낸 뒤 2번 키커 주앙 모티뉴(AS모나코)와 3번 키커 루이스 나니(발렌시아)의 슈팅까지 막아냈다.

호날두는 킥을 차 보지도 못한 채 칠레의 결승행을 지켜봤다. 브라보의 릴레이 선방 동안 칠레 1~3번 키커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 뮌헨)과 차를레스 아란기스(레버쿠젠)와 산체스가 모두 킥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사상 처음 대회 결승에 오른 칠레는 30일 새벽 독일-멕시코 준결승 승자와 다음달 3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우승을 다툰다.

볼 점유율에서 포르투갈을 59-41로 앞선 칠레는 연장 후반 13분 두 차례 연속 골대를 맞히는 불운으로 좌절할 뻔했다. 120분 동안 칠레는 16개, 포르투갈은 14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하나도 골문을 가르지 못했다. 칠레는 수비수 페페(레알 마드리드)의 경고누적 결장으로 나서지 못해 약해진 포르투갈 뒷공간을 노렸고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결정력을 앞세워 칠레 골문을 두드렸지만 전·후반 90분 득점에 실패했다.

연장 전반 5분 산체스의 헤딩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긴 칠레는 연장 후반 7분 프란시스코 실바(크루스 아술)가 페널티지역 정면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포르투갈 수비수 조제 폰테(웨스트햄)에게 발을 밟혀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칠레는 연장 후반 13분 두 차례나 ‘골대 저주’에 울었다.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에서 실바가 내준 패스를 비달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슈팅한 게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공은 골문 정면의 마르틴 로드리게스(크루스 아술) 앞으로 갔지만 로드리게스의 슛마저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06-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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