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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투병 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사망

간암 투병 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사망

입력 2017-07-13 22:33
업데이트 2017-07-1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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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전복죄’로 수감 중 건강검진서 간암 말기 판정

한달여 투병 끝에 숨져…‘서방 출국 희망’ 중국 당국 외면
류샤오보
류샤오보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돼 교도소 밖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61)가 13일(현지시간) 사망했다.

류샤오보 조치를 관장하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사법국은 인터넷 홈페이지 공지문에서 병원에서 간암 치료를 받아온 류샤오보가 13일 다발성 장기기능 상실로 숨졌다고 밝혔다.

류샤오보를 치료해온 선양 소재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은 “12일 오후부터 류샤오보의 병세가 극도로 악화돼 호흡 곤란을 겪었으며 신장, 간 기능이 떨어지고 혈전이 생겨 고통스러워하더니 13일 오후 숨졌다”고 전했다.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이듬해 12월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랴오닝성 진저우(錦州)교도소에 수감 중 지난 5월 말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수일 후 가석방됐다.

그 뒤 한달여 동안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류샤오보는 지난 10일 오후부터 복수(腹水)가 급격히 차고 부분적인 장폐색(腸閉塞)증세를 보이더니 다음날 패혈성 쇼크, 복부 감염, 장기부전 등 위중한 병세를 나타냈다.

병원측은 10일 간암 말기의 류샤오보가 “위독한” 상태라고 표명하고 그에게 지속적인 신장 대체 요법과 함께 항감염 치료, 장기 지지 요법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를 중국의대 제1병원에 입원시키고 중국 최고의 간암 전문의들이 가장 앞선 의술과 요법으로 그를 치료한다고 선전했으나 서방으로 출국해 치료받기 강력히 바라던 류샤오보 본인의 뜻을 외면했다.

또 서방측의 류샤오보 출국 요청에 대해 “타 국가는 중국의 사법주권을 존중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되풀이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다만 그의 병세가 악화되자 지난 8일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의 조셉 M. 허먼 교수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마르쿠스 W. 뷔흘러 교수를 초빙해 중국 의료진이 입회한 가운데 그를 진찰하도록 했다.

병원측은 중국 전문가들이 류샤오보의 간암 상태가 이미 말기에 도달해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미국과 독일 의료진도 류샤오보가 해외에서 더 잘 치료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미·독일 의료진은 9일 공동성명에서 해외치료를 위해 류샤오보의 이송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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