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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절 신경전 “헌법 잘지키는 대통령” vs “원전중단 적법 아냐”

제헌절 신경전 “헌법 잘지키는 대통령” vs “원전중단 적법 아냐”

입력 2017-07-17 14:42
업데이트 2017-07-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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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을 해야 ‘신사임당’ 내려가”…“물 폭탄 이어 돈 폭탄 가야”

“헌법 잘 지키는 대통령 뽑은 것을 잊었나” “신고리 5·6호기 중단은 적법절차가 아니라서…”

제헌절인 17일 국회 기념행사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여야 지도부 사이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나 추경예산안 처리 등을 두고 서로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기념행사 직전 의장접견실에서 양승태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 5부요인과 함께 차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주선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여야 5당 지도부가 모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사전 차담회에 불참했으며, 이를 두고 추 대표는 “제헌절에 유감이 있다는 거냐”고 말하고, 이혜훈 대표도 “유감이 있어서 안 온다는 낭설이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에 대해 홍 대표 측에서는 “중요한 면담 일정이 있어 피치 못하게 사전 차담회에는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해당 시각에 청와대 전병헌 정무수석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차담회에서는 최근 원전폐쇄 정책, 추경안 심사,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청문보고서 채택건 등이 화제에 올랐다.

주 원내대표가 먼저 “제헌절 행사를 국회에서 하니 대통령이 헌법을 잘 안 지키는 것 같다. 제헌절에 대통령이 오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추 대표는 “헌법을 잘 지키는 대통령을 뽑지 않았나. 그걸 잊어버리셨구나”라고 받아쳤다.

주 원내대표가 이에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은) 적법절차가 아니라서…”라고 덧붙이자 추 대표는 “주 원내대표는 저와 연수원 동기여서 이렇게 말해도 다 이해한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추경안 심사에 대해서는 정 의장이 주 원내대표에게 “예결위에 잘 협력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주 원내대표는 “잘 돌아가는 것 같다”고 답했고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역시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이 “국회 교착이 계속되면 정말 부끄러운 제헌절이 됐을 텐데 다행이다. 각당 원내대표를 업어드려야 하는데,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하자 정 원내대표는 “세종대왕(1만원권 지폐), 신사임당(5만원권 지폐)도 좋아한다”고 농담으로 답했다.

그러자 추 대표는 “추경을 해야 신사임당이 (각 지역에) 내려가지 않겠나”라며 “신사임당과 세종대왕이 지역구를 열심히 방문하도록 할 테니 추경을 통과시켜달라”라고 당부했다.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물폭탄에 이어 돈폭탄이 내려가야 한다”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추 대표는 야당 지도부에 “‘대행’ 글자를 떼 달라”고 말했고, 정 원내대표는 “제헌절이니까 구구절절 옳은 말씀으로 이해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여야 지도부는 이후 국회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열린 제헌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한국당 홍 대표도 본행사에 참석해 국민의당 박 대표와 환담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였다.

유용태 헌정회장은 축사에서 “한반도 정세가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이다. 정부 여당 솔선수범하고, 야당도 국익 차원에서 협력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다 불행한 말년을 보내는 대통령들이 나오면서 개헌론이 확대되고 있다. 모두가 타당한 의견”이라면서도 “헌법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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