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靑 ‘캐비닛 문건’ 내용 모른다”

입력 : 2017-07-17 22:24 ㅣ 수정 : 2017-07-18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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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 공개 후 첫 재판서 부인… 중앙지검 특수1부 수사 착수

朴·崔·李 재판서도 언급 안 돼… 1300여 ‘정무 문건’ 추가 발견
“특검, 새벽 2시 딸 불러 뭐했나” 최순실, 정유라 법정 출석 비판

검찰이 박근혜 정부 시절 작성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캐비닛 문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깊은 생각에 빠진 듯 눈을 감은 채 계단을 오르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14일 공개한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 문건 작성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우 전 수석은 이날 취재진에게 “무슨 상황인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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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깊은 생각에 빠진 듯 눈을 감은 채 계단을 오르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14일 공개한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 문건 작성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우 전 수석은 이날 취재진에게 “무슨 상황인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7일 “청와대에서 발표한 민정수석실 문건의 일부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이관받아 특수1부가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일단 문건을 면밀히 살펴본 뒤 수사 대상과 범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작성된 300여종의 문건과 메모를 발견했다며 사본을 특검에 넘겼다. 청와대는 이날 정무기획비서관실 캐비닛에서 발견된 1300여건이 넘는 문건도 특검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들 문건에는 특히 청와대가 삼성 경영권 승계 지원 방안을 검토한 내용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정황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 중인 국정농단 관련 재판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일 뿐 아니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추가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내다볼 수 있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민정비서관으로, 이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민정수석으로 일했다. 공개된 민정수석실 문건들은 2013년 3월부터 2015년 6월 사이 만들어진 각종 회의 자료 및 현안 관련 메모들로 우 전 수석의 재임 기간과 겹쳐 우 전 수석 개입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일단 문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청사로 들어오며 “캐비닛 문건의 존재를 아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론보도를 봤습니다만 무슨 상황인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고 답했다.

캐비닛 문건이 알려진 뒤 처음으로 이날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우 전 수석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각각 열렸지만 피고인들은 물론이고 특검 측에서도 아직 문건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특검은 문건의 내용에 따라 재판에 추가 증거 또는 참고자료로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재판 말미에 발언권을 얻어 직접 딸 정유라씨의 법정 출석을 문제 삼았다. 정씨 출석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비판하면서 증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아무리 제가 구치소에 있다고 해도 엄마 입장”이라며 “새벽 2시에 애를 데리고 나간 건 특검이 잘못했다”고 말했다. 또 “(특검이) 걔를 너무 협박하고 압박해 2살 꼬마 아들을 두고 나간 것 아닌가”라면서 “제가 잠을 못 잤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최씨는 당초 21일로 검토됐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이 부회장 재판 증인 출석에 대해서도 정씨의 증언 녹취록을 확인한 뒤에 나가겠다며 연기를 요청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7-07-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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