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신동주 “롯데쇼핑, 합병서 제외해야”… 지주사 전환에 또 태클

신동주 “롯데쇼핑, 합병서 제외해야”… 지주사 전환에 또 태클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7-07-18 23:34
업데이트 2017-07-19 02: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전망 불투명… 포함땐 주주 피해”

재계 “존재감 부각하기 위한 전략”
이미지 확대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 주요 계열사들의 분할합병안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두 형제가 2년 만에 독대를 하면서 롯데가(家) ‘형제 전쟁’이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 터여서 배경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다음달 29일 열리는 롯데 계열사 임시주주총회에서 다룰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분할합병 안건에 대해 롯데쇼핑을 제외해야 한다는 내용의 주주 제안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롯데는 4개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하고,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투자부문을 합병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비정상적으로 심각한 위험에 처해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가 합병할 경우 정상적인 회사의 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중국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본 롯데쇼핑은 합병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3개 회사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이 저평가됐다며 이를 상향 조정할 것도 요구했다.

롯데그룹은 크게 신경쓸 일이 아니라며 적극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은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위한 것으로 주총에서 주주들이 결정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두 형제가 다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재계에선 신 전 부회장의 이번 행동이 존재감 부각을 통해 향후 진행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롯데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신 회장의 승리로 끝난 분위기”라면서 “신 회장 입장에선 되도록 조용하게 형제간의 분쟁을 마무리할 필요가 있고,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분쟁거리를 만들어 자신의 존재를 부각해야 향후 진행될 협상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 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7-07-19 21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