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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중·석식 제공에 연봉 2400만원도 입사 안해”…구인난 왜?

중소기업 “중·석식 제공에 연봉 2400만원도 입사 안해”…구인난 왜?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7-19 17:58
업데이트 2017-07-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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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생각하는 구인난 이유가 공개됐다.

남경필 경기도 지사는 12~20만개로 추정되는 ‘중소기업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 해결을 위해 19일 오전 도내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1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 방안 논의해 봅시다”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 방안 논의해 봅시다” 남경필(왼쪽에서 4번째) 경기지사가 19일 오후 집무실에서 도내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들과 일자리 미스매치로 인한 구인난과 구직난 해소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17.7.19.
이 자리에 참석한 인사담당자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중소기업들의 구인난 이유를 밝혔다.

한 인사담당자는 “중소기업 임금이 낮다 보니 20대 구직자들은 ‘차라리 도심지역에서 정해진 시간만큼 아르바이트해도 그 돈은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들이 나중에 가정을 이뤄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할 때나 중소기업을 찾아오니 중소기업은 늘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의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회사가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있다 보니 중·석식을 제공하고 연봉 2400만원 이상을 준다고 해도 입사를 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회사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급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초봉이 2400만∼2700만원 정도인데 ‘여기서 근무하면 좋겠다’고 하면서 이력서를 냈다가도 오질 않는다”면서 “우리 회사는 사원들 편의시설도 잘 마련돼 있고 회사 수익을 차후 배분한다고 해도 그렇다. 청년 구직자들이 너무 대기업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청년 구직자들, 미래 구직에 나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설명회 등을 해 보면 이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것 같았다”며 “‘우리 회사 좋다’고 홍보를 해도 믿지를 않는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러한 구인난에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 인사담당자는 “내국인을 채용해도 1년을 버티지 못하다 보니 인력난이 악순환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에 대한 교통 편의 제공, 도의 ‘일하는 청년 통장’ 같은 중소기업 신규 입사자들을 위한 장기 목돈 마련 지원 정책, 주거복지 지원, 도의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인증 및 홍보 등을 남 지사에게 건의했다.

남 지사는 “도가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올가을 많은 재정을 투입한 정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면서 “중소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치는 결국 급여와 주거, 보육 등의 문제인 것 같다. 여러 의견을 들어 중소기업 취업자들의 임금 격차 해소, 장기적인 자산 형성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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