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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광장] 용산미군기지, 온전한 반환 기대하며/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

[자치광장] 용산미군기지, 온전한 반환 기대하며/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

입력 2017-08-03 23:18
업데이트 2017-08-04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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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욱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권기욱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서울 소재 미군기지는 12곳이다. 3곳은 2007년 반환됐고 9곳은 아직 반환되지 않았다. 미반환 9곳 중 사우스포스트와 캠프킴 두 기지에서 오염이 확인됐다. 사우스포스트는 2001년 1월 기지 인근 녹사평역 지하집수정에서 유류가 발견됐다. 이후 2년여간 오염원 조사를 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2003년 10월 한·미 양측은 기지 내부는 미군이, 그 주변은 서울시가 정화하기로 합의했다. 미군 측은 두 달 뒤인 12월 휘발유 누출을 인정하면서 정화 조치를 거의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아직도 주변 정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도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벤젠,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등 오염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

캠프킴도 마찬가지다. 서울시는 2006년 7월 캠프킴 앞 지하 전력구에서 유류가 발견된 이후 2008년 4월 기지 주변 지하수 정화 작업에 돌입했다. 8년 넘게 정화 작업을 했지만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TPH가 기준치 대비 512배나 초과 검출됐다.

기지 주변 오염된 지하수를 아무리 깨끗하게 한다고 해도 오염원인 기지 내부를 정화하지 않는 한 근본적으로 정화할 수 없다. 지하수에서 기준치 500배가 넘는 오염물질이 나온다는 것은 아직도 기지 내부의 오염 수준이 심각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최근 용산미군기지 내 8군 사령부가 이전을 시작했다. 나머지 주요 부대도 올해 말까지 이전을 마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 국방부, 외교부 등 관련 부처는 책임도 막중하고 바쁠 것이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에 따라 환경부는 환경오염 조사를 해야 하고 국방부·외교부는 반환협상과 정화계획을 세워야 한다.

서울시는 미반환 9곳 중 아직 조사하지 않은 6개 미군기지 주변의 토양·지하수 오염도를 이달 중 파악할 예정이다. 메인포스트, 수송단, 정보대, 니블로베럭, 8군 휴양소, 캠프모스가 그 대상이다. 토양오염조사 전문기관이 토양시료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토양·지하수 시료를 분석한다. 시는 앞서 지난 6월 미반환 기지 중 한 곳인 중구 방산동의 미 극동공병단 주변 오염도 조사를 했는데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물질은 나오지 않았다.

기지 주변 조사 결과 오염물질이 검출되지 않으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오염이 확인된다면 SOFA 부속서 환경정보 공유 및 접근 절차 규정에 따라 SOFA 환경분과위원회를 통한 한·미 공동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시민단체, 학계 등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철저히 조사하고 완벽하게 정화해 용산을 후세에 떳떳하게 물려주길 기대한다.
2017-08-0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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