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김인경, 두 타차 압박감 이겨낸 17번홀 우드샷

김인경, 두 타차 압박감 이겨낸 17번홀 우드샷

입력 2017-08-07 15:02
업데이트 2017-08-07 15: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하이브리드 클럽을 ‘퍼터’처럼 이용해 위기 탈출하기도

김인경(29)이 7일(한국시간) 브리티시 오픈에서 최종라운드의 무거운 압박감을 이겨내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품었다.

김인경은 이날 4라운드를 2위권에 6타 앞선 17언더파로 출발했다.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김인경이 전반 9개 홀에서 1타만을 줄이는 사이 추격자들의 거친 도전이 이어졌다.

전날 7언더파로 마친 미셸 위(미국)가 12번 홀까지 7타를 줄이며 14언더파로 맹추격을 해왔다.

특히, 조디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는 전날 8언더파에서 이날 하루에만 8타를 줄이며 김인경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섀도프는 김인경과 단 두 타차에 불과했다.

김인경은 10번부터 16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타수를 잃지는 않았다. 아쉽게 버디 퍼팅이 홀을 살짝 빗겨가면서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남은 홀은 단 두 개. 17번 홀(파4)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17번 홀은 414야드로 파 4홀 치고는 거리가 간단치 않았다. 거리가 짧은 김인경으로서는 두 번째 샷을 아이언이 아닌 우드 클럽으로 잡아야 했다.

또 그린 앞에는 개울이 있었고, 뒤에는 벙커가 버티고 있었다. 맞바람까지 있었다.

개울이나 벙커에 빠지면 타수를 잃는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자칫 두 타까지도 잃을 수 있었다.

김인경은 티샷을 무난하게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남은 거리는 180야드.

김인경은 5번 우드를 들고 스윙 자세를 했다. 그러나 긴장한 탓인지 클럽을 다시 내려놓았다.

그리고 심호흡을 한 뒤 다시 자세를 취했다.

이어 친 두 번째 샷은 하늘로 솟구치더니 개울가를 살짝 넘어 그린 위에 떨어졌다. 그리고 홀 쪽으로 굴러갔다.

큰 한숨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홀까지는 4m가량 남아 최소한 파 세이브는 할 수 있었다.

김인경은 버디를 잡아내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면서 우승을 확신했다.

김인경은 “평소 잘 쓰는 페이드 구질(오른쪽으로 완만하게 휘는 샷)로 쳤다”며 “경기에 집중해서 그런지 두 번째 샷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다”고 전했다.

김인경은 이날 하이브리드를 ‘퍼터용’로도 이용해 눈길을 끌었다.

공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을 때 김인경은 여지없이 하이브리드 클럽을 꺼내 들었다. 하이브리드를 ‘퍼터’로 사용해 공을 굴리는 방식으로 홀에 붙인 것이다.

2번 홀(파5)에서 3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자, 김인경은 하이브리드를 꺼냈다. 그리고 공을 굴려 홀 가까이에 갖다 놓은 뒤 파로 막았다.

12번 홀(파3)에서도 티샷이 그린을 벗어나 벙커 턱에 걸렸다.

웨지를 사용해야 할 것 같은 상황에서 김인경은 다시 하이브리드 클럽을 잡았다. 그리고 정확한 스트로크로 공을 홀 옆에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