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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 웬 겸손? “스텝도 느려지고 나이도 많고 덩치도 작고”

메이웨더 웬 겸손? “스텝도 느려지고 나이도 많고 덩치도 작고”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8-09 14:59
업데이트 2017-08-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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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와 어울려 세기의 대결 프로모션을 돌 때만해도 기세등등하고 자신만만했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가 조금은 풀이 죽었다.

메이웨더는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발이 조금 느려졌으며 맥그리거가 서류 상으로는 나보다 더 유리하다”고 인정했다. 맥그리거가 덩치도 좋고 나이도 젊어 UFC 파이터가 복싱 경기에 나서야 하는 불리함을 상쇄하고 있다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다섯 체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메이웨더는 “그는 훨씬 젊다. 나와 맥그리거의 서류를 훑어보면 그는 키도 더 크고 더 긴 리치를 갖고 있다. 젊음도 그의 편이다. 40대에 접어든 나와 비교하면 이번 대결은 코너 맥그리거에게 기울어진다”고 말했다.

49승 무패의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메이웨더의 약점이라면 2015년 9월 안드레 베르토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물리친 뒤 아직 한 차례도 링에 서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ESPN의 스티븐 스미스가 상대가 제대로 된 기회조차 잡지 못할 것이라고 왜 주장하지 않느냐고 떠보자 메이웨더는 짤막하게 “나이가 더 많아서”라고 답했다. 이어 “난 2년 전과 그대로인 파이터가 아니다. 또 5년 전의 그 파이터도 아니다. 걸음이 느려졌다. 안드레 베르토 같은 투사도 플로이드 메이웨더와의 거리를 유지하라는 조언을 듣지 않는다. 그러나 난 그때 서른여덟이었다. 내가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안드레 베르토 같은 전사의 사정권에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하나 나이 들어 달라진 점을 꼽으라면 상대를 KO 시킬 수 있는 힘이 떨어진 것이라고 답했다. 2011년 빅토르 오티스를 KO 시킨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최근 일곱 경기 모두 판정으로 이어졌다.

메이웨더는 커리어 초반 펀치력에 대해 “예전에는 KO 비율이 90%였는데 언젠가부터 빠지기 시작해 커리어 전체를 까먹게 됐다”면서도 “나이가 더 많은 메이웨더가 여전히 맥그리거보다 굉장히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싸울 수 없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 다만 예전의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아니란 점만을 얘기하고 싶었을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링 위의 수비형 마법’으로 통했던 그는 맥그리거와 대결하며 공격적으로 싸우는 것이 복싱 팬들에게 진 빚을 갚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2015년 5월 매니 파퀴아오(39필리핀)과의 대결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었다는 비난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그는 “이번은 수비만 하는 싸움이 될 수 없다. 그와 정면으로 붙어야 한다. 난 파퀴아오와의 대결 때문에 사람들에게 빚을 졌다. 그들은 즐거워하지도 않았다. 이번에는 싸움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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