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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1… 이재용 재판, 치열한 방청권 경쟁

15대1… 이재용 재판, 치열한 방청권 경쟁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7-08-22 22:36
업데이트 2017-08-23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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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선고 공판 방청권 추첨

30석에 454명 몰려 최고 경쟁률
학생·해고자·朴 지지자 등 응모
“세기의 재판” “역사적 순간” 관심

오는 25일 열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 공판을 보기 위한 방청권 추첨 경쟁률이 15.1대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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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오는 25일 예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선고공판의 방청 추첨을 하고 있다. 이 부회장 공판에선 30석이 일반 방청석으로 배정됐고 신청자 454명이 몰려 15.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오는 25일 예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선고공판의 방청 추첨을 하고 있다. 이 부회장 공판에선 30석이 일반 방청석으로 배정됐고 신청자 454명이 몰려 15.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서울중앙지법은 22일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이 부회장과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선고 재판의 방청권 추첨에 454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재판이 열리는 417호 대법정은 전체 150석 규모로 이 가운데 소송 관계인과 취재진을 위한 지정석을 제외한 일반인 방청석은 30석이다.

지난 5월 2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에는 68석에 525명이 몰려 7.7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지난해 12월 19일 최순실씨의 첫 재판 때는 80석에 213명이 응모해 경쟁률이 2.6대1이었다.

이날 방청권 응모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각지에서 모여든 시민들은 응모와 추첨 장소인 서울회생법원 1호 법정에 오전 6시부터 줄을 섰다. 9시 35분쯤 법정 문이 열리자 10분 만에 111명이 안으로 들어가 응모를 마쳤고, 이후에도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이 쉽게 줄지 않았다.

가장 먼저 도착해 1번 방청권을 받은 김종우(75·경기 용인)씨는 오전 6시부터 줄을 섰고 방청권에도 당첨됐다. 김씨는 자신을 “지난해 말 광화문에 촛불 들고 나선 노인들 중 하나였다”고 소개하며 “국정농단 재판을 꼭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로스쿨에 다니다 휴학 중 잠시 귀국했다는 김모(25·여)씨는 “해외에서도 아주 관심이 많은 사건인 데다 법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세기의 재판’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복을 입은 김지현(18)양과 김민종(14)군 남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 광진구에서 이들 남매를 데리고 온 어머니 이계향(54)씨는 “아이들이 학교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역사적인 순간에 직접 참여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오전 수업을 빠지고 왔다”고 말했다.

응모 대열에는 삼성 직원들은 물론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관계자들과 삼성SDI 해고자도 참여했고,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대거 동참했다. 법원 입구 검색대에는 태극기가 압수물품으로 수북이 쌓여 있었다. 오전 11시가 넘어 5분 만에 30석에 대한 추첨이 끝나자 당첨되지 못한 시민들은 “로또나 다름없다”며 30석이 너무 적다고 항의했고, 대부분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법정을 빠져나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17-08-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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