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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논란’ 릴리안 생리대 사용자 66% 생리주기 변화”

“‘부작용 논란’ 릴리안 생리대 사용자 66% 생리주기 변화”

입력 2017-08-24 11:06
업데이트 2017-08-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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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 3천여명 사례 분석…“10명 중 7명은 생리기간 줄어”

“현행 생리대 관련 규제 턱없이 부족…각종 유해 화학물질 조사해야”

부작용 논란이 불거진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릴리안’을 사용한 여성 10명 중 6명은 생리주기가 바뀌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환경연대는 2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을 통해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건강 이상을 제보한 여성 3천9명의 사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제보한 여성 가운데 65.6%(1천977명)가 생리주기에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주기가 1∼2개월 바뀌었다는 응답이 22.7%(684명)로 가장 많았고, 3개월 이상이 10.3%(311명), 6개월 이상은 12.3%(370명)였다.

전체 제보자 중 85.8%(2천582명)는 생리 양이 줄었다고 답했고, 4.3%(128명)는 늘었다고 응답하는 등 생리 양 변화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 기간 자체가 줄었다는 답변도 많았다. 응답한 여성의 70.7%(2천126명)은 생리기간이 최대 5일 이하까지 줄었다고 답했다. 생리가 아예 끊어졌다는 답변도 4.7%(141명)에 달했다.

릴리안 생리대를 쓴 뒤 생리통을 비롯해 피부 질환, 염증 등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었다.

응답자의 68.0%(2천45명)가 전보다 생리통이 심해졌다고 답했고, 48.3%(1천453명)는 피부질환이 생기거나 심해졌다고 밝혔다. 제품을 사용한 뒤 질염 등 여성 질환을 겪거나 증상이 심해졌느냐는 질문에는 55.8%(1천680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제품을 쓰고 3년 이내에 월경이나 자궁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도 49.7%(1천495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20대 여성 A씨는 “2014년부터 릴리안 생리대만 3년간 꾸준히 사용했는데 지금은 ‘생리 주기’라는 개념 자체가 없을 정도로 주기가 변하고, 양이 크게 줄어드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40대 여성 B씨는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할인행사를 한 탓에 주로 릴리안 제품을 써왔다”면서 “기존에는 5∼6일 정도 생리를 했는데 최근에는 만 하루밖에 하지 않을 정도로 양이 줄어 폐경기가 벌써 왔나 생각했다”며 속상해했다.

지난 2011년부터 ‘순수한면’ 등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했다는 한 20대 여성은 생리불순 증상이 3∼4년간 이어지다 2015년 다낭성 난소증후군 판정까지 받았다고 단체 관계자는 전했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현행 일회용 생리대 허가 기준뿐 아니라 각종 유해 화학물질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가 강원대 생활환경연구실 김만구 교수 연구팀과 지난 3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고, 이 중에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있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생리대를 속옷에 고정하는 접착제 부분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조사들은 유해물질 사용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현행법상 생리대 관련 규제는 폼알데하이드, 색소, 형광물질, 산·알칼리 규정뿐이므로 논란이 된 생리대 부작용의 원인을 규명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종 독성물질과 피부 알레르기 유발 물질·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모든 유해 화학물질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여성 건강을 보장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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