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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최태원… 뚝심으로 막판 역전 드라마

‘승부사’ 최태원… 뚝심으로 막판 역전 드라마

입력 2017-09-20 23:02
업데이트 2017-09-21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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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 초반 열세 극복 어떻게

직접 日 방문… 협상 진두지휘
美 사모펀드 등과 과감한 연대
‘투자·고용유지’ 카드 설득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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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 회장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이 혼미한 양상으로 빠져들었던 일본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최종 승자로 낙점된 데에는 최태원 SK 회장의 역할이 컸다.

특히 인수 협상 과정에서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고 뒤집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최 회장의 활약이 더욱 눈에 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반부터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경쟁업체들에 뒤처지면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자 최 회장은 직접 일본을 방문해 협상을 진두지휘하며 강력한 인수 의지를 표명했고, 결국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당초 도시바는 도시바 메모리 지분을 20%만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의 손실이 커져 50% 이상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예상 인수액이 20조원 규모로 치솟았다. 이에 최 회장은 과감하게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 등과 연대에 나섰다. 일본 정부가 기술 해외유출 등을 우려한다는 점을 감안해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 일본 정책투자은행(DBJ) 등과도 손을 잡았다. 경영권 확보를 고집하지 않고 도시바와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면서 ‘투자와 고용 유지’ 카드를 꺼낸 것 등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앞서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입찰도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SK그룹의 반도체 부문 진출을 커다란 모험으로 받아들였지만, 최 회장은 2년간 반도체 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고 무난하게 인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연간 매출이 30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은 13조~14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7-09-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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