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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졌다지만…‘금융 A매치의 날’ 채용경쟁률 여전히 57대 1

낮아졌다지만…‘금융 A매치의 날’ 채용경쟁률 여전히 57대 1

입력 2017-09-24 10:36
업데이트 2017-09-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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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규모 확대에 금감원 합류로 지원자 분산…경쟁률 전반적으로 하락한은 58대 1·금감원 49대 1…무보 121대1로 가장 높아

주요 금융기관과 금융공기업이 원서접수를 마감하면서 오는 10월 21일로 예정된 금융권 ‘A매치의 날’의 경쟁률 현황이 나왔다.

새 정부의 고용 중시 기조에 발맞춰 올해 채용 규모가 늘어나고 금융감독원이 다시 ‘A매치의 날’에 합류하면서 지원자가 분산돼 전반적인 경쟁률은 다소 낮아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산업은행, 금융감독원,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다음달 21일에 필기시험을 진행하는 9개 금융기관과 금융공기업이 최근 서류전형을 마쳤다.

경쟁률을 공개한 6개 기관·공기업의 경쟁률 평균은 57대 1이었다.

이중 한국은행은 신입 종합기획직원(5급) 70명 모집에 4천38명이 지원해 경쟁률 58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61대 1에서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적정 규모의 실무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차원에서 올해 채용 인원을 전년보다 6명 늘리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하반기 공채로 65명을 뽑는데 2천450여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38대 1로, 70대 1을 기록한 작년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채용 인원이 작년(50명)보다 15명 증가한데다 대우조선 구조조정과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경쟁률도 크게 하락했다. 57명 모집에 2천768명이 지원해 경쟁률 49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은 66대 1이었다.

이는 금감원이 올해 다시 다른 금융기관·공기업에 맞춰 필기시험 일정을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은행, 산업은행, 금감원 등이 관행적으로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러 취업준비생들은 이날을 국가대표팀 간 축구 경기를 뜻하는 ‘A매치’에 빗대 ‘금융권 A매치의 날’로 부르고 있다.

금감원은 그러나 지난해 돌연 시험일을 다른 날로 잡았다. 취업준비생에게 기회의 문을 확대한다는 차원이었다. 취업준비생들이 금감원과 다른 금융기관·공기업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어 당시 금감원의 취업 경쟁률이 올랐다.

금감원이 올해 다시 A매치의 날로 복귀해 금융권 취업준비생 3천명 가까이가 몰리자 금감원은 물론 다른 금융기관·공기업의 경쟁률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운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금융기관·공기업이 채용 인원을 확대한 점도 경쟁률 하락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험일이 달랐던 지난해와 올해 경쟁률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올해 경쟁률은 예년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50대 1에서 올해 60대 1로 경쟁률이 올랐다. 지난해 31명이었던 채용규모를 올해 20여명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은은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영향권에 들면서 고통분담 차원에서 조직과 직원 정원을 축소하기로 하고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였다.

기술보증기금은 올해 공채 경쟁률이 68대 1로 집계돼 지난해 89대 1 대비 많이 떨어졌다. 채용 규모가 지난해 40명에서 올해 60명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전체 지원자 수는 올해가 지난해 대비 500여명 늘어났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14명 모집에 1천700명의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121대 1을 기록했다. A매치의 날 시험을 보는 금융기관·공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예금보험공사가 서류전형 결과를 공개하면 경쟁률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예금보험공사는 2015년 192대 1, 지난해 1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전통적으로 다른 금융기관·공기업을 압도했다. 22일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내부적으로 경쟁률을 집계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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