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내 앞에서도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다니” 펜스 부통령 퇴장

“내 앞에서도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다니” 펜스 부통령 퇴장

임병선 기자
입력 2017-10-09 11:28
업데이트 2017-10-09 11: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평소 응원하던 미국프로풋볼(NFL)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경기를 보러 간다고 무척 들떠 했다.

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의 홈 경기가 열리는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 관중석에 부인 캐런과 나란히 앉아 즐겁게 경기 시작을 기다리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즐거워했다. 국가 연주 때 부통령 부부가 나란히 한쪽 가슴에 손을 얹고 의례에 동참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그러나 포티나이너스 선수 20여명은 여전히 한쪽 무릎을 꿇어 의례 동참을 거부했다. 그러자 펜스 부통령 부부는 관전을 포기하고 관중석을 빠져나갔다. 홈팀인 콜츠 선수들은 무릎을 꿇지 않았다. 펜스 부통령은 인디애나 주지사 출신이다.

펜스 부통령은 곧바로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란 나라와 국기, 군인들에게 불경스러운 어떤 이벤트에 대해서도 예의를 갖추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자신의 견해를 표명할 자격이 있지만 NFL 선수들에게 국가에 대한 예를 표하라고 하는 것이 지나친 강요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NFL 선수들과 대립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무릎 꿇기로 조국에 불순한 태도를 보인다면 경기장을 떠나라고 펜스 부통령에게 지시해뒀다”며 “펜스와 캐런이 자랑스럽다”고 감쌌다.

그러나 ‘무릎 꿇기’ 저항의 진원지 격인 포티나이너스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펜스 부통령 부부가 정치적으로 계산된 행동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출신 콜린 캐퍼닉이 소수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한쪽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연출하면서 NFL 선수들의 국민의례 저항이 확산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비속어를 써가며 비난하면서 ‘무릎 꿇기’에 나선 NFL 선수들을 구단들이 쫓아내라고 압박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첨예화됐다. 최근에는 무릎 꿇기 뿐만아니라 어깨를 걸거나 라커룸에 머무르는 등 저항의 형태도 다양화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선 해시태그 ‘#TakeAKnee’가 확산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마크 펜스 미국 부통령 부부가 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미국프로풋볼(NFL) 경기 시작에 앞서 국가 연주에 예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부부는 포티나이너스 선수들이 무릎을 꿇어 항의하자 관전을 포기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트위터 캡처
마크 펜스 미국 부통령 부부가 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미국프로풋볼(NFL) 경기 시작에 앞서 국가 연주에 예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부부는 포티나이너스 선수들이 무릎을 꿇어 항의하자 관전을 포기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트위터 캡처

많이 본 뉴스

22대 국회에 바라는 것은?
선거 뒤 국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 가져야 할 사안은 무엇일까요.
경기 활성화
복지정책 강화
사회 갈등 완화
의료 공백 해결
정치 개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