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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대표된 유승민, 개혁보수 실험 2라운드…난제 산적

바른정당 대표된 유승민, 개혁보수 실험 2라운드…난제 산적

신성은 기자
입력 2017-11-13 11:35
업데이트 2017-11-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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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당 막고 당 안정시키는 게 최대 과제

바른정당의 13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사령탑에 오른 유승민 대표의 당면 과제는 집단탈당 사태로 두 동강 나면서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진 당을 최대한 이를 시일 내에 수습하고 안정시키는 데 있다.

비교섭단체 ‘강등’에 따른 국회 내 입지 축소와 한계, 국고보조금 대폭 감소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등 여러 현실적인 제약도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남은 11명의 의원을 잘 다독여 추가 탈당을 막고 단일대오를 꾸리는 것이 가장 급한 숙제로 꼽힌다.

‘자강파’인 잔류파 의원들은 앞서 ‘통합파’ 의원 9명이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내부 갈등을 빚다 통합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자강파 내부에서도 바람직한 해법을 놓고 충돌하면서 서로 간에 앙금이 쌓인 상태다.

자강파들이 ‘한 달 안에 중도보수 통합 논의를 진전시킨다’는 데 합의함으로써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한 상황이지만 유 대표가 기한 내 가시적인 성과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언제든 추가 탈당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 ‘시한부 동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바른정당의 내부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유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었지만 ‘유승민 리더십’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유 대표는 앞서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절반에 가까운 동료 의원들이 한국당 복당을 추진할 때조차 대화와 타협의 유연한 자세보다는 ‘원칙 있는 통합’만을 강조하는 경직된 태도를 취했고, 이 때문에 그는 분당사태의 한 실마리를 제공한 당사자라는 비판론에 직면해 있다.

자강파 내 일부 의원들이 집단탈당 사태만은 막기 위해 전당대회 연기라는 중재안을 내놨을 때도 그는 소수 강경 자강파 의원들과 함께 끝까지 단호하게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유 대표와 끈끈한 사이였던 김세연, 이학재 의원마저 그의 ‘고집’에 실망해 등을 돌렸다는 얘기도 나왔다.

강경 자강파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조차 전날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은 충분히 합리적인 대화가 되는데 본인이 원칙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양보를 안 한다”며 “너무 딱 부러지는 리더십을 지녔다”고 지적했다.

유승민호(號)가 당분간 순항한다고 하더라도 바른정당의 ‘개혁보수 정치실험’이 계속 이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잔류파 의원들의 추가 탈당에 제동을 걸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지도부 차원의 ‘중도보수 통합 로드맵’ 마련이었든 만큼 유 대표는 이제 싫든 좋든 간에 한국당, 국민의당 등과의 연대·통합 논의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창당 정신이었던 개혁보수라는 가치는 상당 부분 희석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교섭단체 지위 상실로 바른정당의 실험 정신은 실패했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유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와 경선 토론회 발언 등을 통해 대표로 선출되면 당 지지율부터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지지율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당의 결속력이 높아지고, 또 지지율 상승세는 인재 영입의 마중물 역할도 하게 되는 만큼 최우선 과제라는 게 유 대표의 생각이다.

유 대표는 지지율을 제고해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선전함으로써 당의 기반을 확고히 굳히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어떤 방향이든 중도보수 통합에 몸을 던져야 하는 숙명에 놓인 상황에서 ‘유승민표 개혁보수’가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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