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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들 “김정은,쑹타오 안 만난 건 中에 대한 의도적 모욕”

中전문가들 “김정은,쑹타오 안 만난 건 中에 대한 의도적 모욕”

입력 2017-11-22 11:12
업데이트 2017-11-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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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중국 영향력 한계 여실히 보여준 사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특사로 방북했던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은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도적 모욕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쑹타오 부장은 17일부터 나흘간 방북 기간에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회동했지만, 김 위원장을 만났다는 언론 보도는 나오지 않아 면담이 불발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난징대의 정치분석가인 구쑤는 “외교 의례의 기본 원칙은 ‘호혜’(互惠)이며, 이는 특히 공산주의 정당 간 의례에서 중요하다”며 쑹타오 부장을 만나지 않기로 한 김 위원장의 결정은 외교 의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쑹타오 부장은 김 위원장을 만나 시 주석을 비롯해 중국 차기 지도부가 확정된 지난달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결과 등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불발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나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 결과를 설명한 것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구쑤는 “김 위원장은 분명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때 시 주석이 보여준 친밀감이나, 북한에 대한 일련의 제재를 지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 불쾌했을 것”이라며 “북·중 관계는 ‘빙점’(氷點) 수준으로 냉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지린대 쑨싱제(孫興傑)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쑹타오 부장의 이번 방북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전 세계가 오판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쑹타오 부장의 방북 전 트위터에 “중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낸다. 큰 움직임(a big move)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는 글을 올리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쑨 교수는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이번 모욕은 양국 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됐음을 보여준다”며 북한의 잇따른 핵 도발을 시 주석이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음을 상기시켰다.

중국이 2012년 11월 18차 당 대회 설명을 위해 리젠궈(李建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평양으로 보낼 당시만 해도 북·중 관계는 손상되지 않아, 리 부위원장은 김정은을 직접 만나 선물을 전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후 양국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어 중국은 유엔 대북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했고, 북한은 중국이 공들여 준비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개막일인 지난 9월 3일 6차 핵실험을 단행해 시 주석의 위신에 흠집을 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말 집권 후 아직 시 주석과 단 한 번의 회동도 하지 않았다.

쑨 교수는 “이번 방북 결과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 논의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북·중 양국의 핵심 이익이 달린 북핵 위기에서 본질적 견해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양측의 어떠한 타협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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