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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층에 세운 빌딩 숲’…울산 도심도 지진에 약한 연약지반

‘펄층에 세운 빌딩 숲’…울산 도심도 지진에 약한 연약지반

입력 2017-11-22 15:01
업데이트 2017-11-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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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용역 중인 ‘지진종합계획’에 액상화 조사 추가하기로

울산시는 남구 삼산동과 달동 등 지진에 취약한 연약지반에 대한 액상화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포항지진 후 확인된 액상화는 강한 지진 흔들림으로 땅 아래 있던 흙탕물이 지표면 위로 솟아올라 지반이 순간적으로 액체와 같은 상태로 변화하는 현상이다. 땅을 받치고 있던 물 등이 빠졌기 때문에 일부에서 지반침하가 일어날 수도 있다.

양산단층대로 지난해 경주지진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울산은 삼산동과 달동이 포항과 비슷한 펄층으로 지진이 발생하면 액상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울산시는 지난 6월부터 내년 12월 완료 목표로 UNIST에서 수행 중인 ‘울산형 지진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조사연구 용역’의 지질조사 분야에 액상화 조사를 포함하기로 했다.

용역을 통해 액상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지반으로 판단되면 대책도 함께 수립하도록 했다.

삼산동과 달동은 과거 논이었다가 일제 강점기 때는 비행장으로 사용된 펄층이다. 고층 아파트 등은 땅속에 여러 개의 파일을 박는 방법으로 기초공사를 해 연약지반에서도 건물 무게를 견딜 수 있으나 저층 건물이나 단독주택 등은 지반의 흔들림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산동과 달동의 일부 건물은 최근까지 지반침하가 계속되면서 건물과 지반의 이음새가 벌어지고, 태화강역 철로도 지반 침하로 보강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울산의 민간건축물 내진율은 6월 말 기준 4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8년부터 2005년 7월 사이에 지어진 3∼5층 건물은 내진보강 적용을 받지 않았다.

울산시는 포항 지진으로 구조상 취약점이 드러난 필로티 구조 건축물이 1만866동인 것으로 집계했다.

이 중 3천여 동이 삼산동과 달동에 밀집해 있고, 근로자가 많이 거주하는 동구 방어동, 울주군 온산읍 덕신 등에도 집단으로 건립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연약지반에 대한 액상화 지질조사 및 대책을 현재 UNIST가 수행하는 용역에 포함하기로 했다”며 “신축 필로티 건물을 허가할 때 구조안전 검토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구·군에 전달했고, 기존 필로티 건물의 보강방안은 정부 대책에 따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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