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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조각 하나 찾으려고 기다렸건만” 미수습자 가족 눈물

“뼛조각 하나 찾으려고 기다렸건만” 미수습자 가족 눈물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1-23 11:04
업데이트 2017-11-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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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에 분노…“컨테이너서 7개월 버텼는데”

세월호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1점이 발견됐지만, 해양수산부가 이를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또다시 눈물 쏟았다.

23일 세월호 미수습자인 단원고 양승진 교사의 아내 유백형 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장례를 치르기 전 세월호에서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은 바 없다”며 “어제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울먹였다.

유씨는 장례를 마치고 남편을 가슴에 묻은 지 사흘째 되던 전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며 힘없는 목소리로 통화를 이어갔다.

그는 “발견된 뼈는 손목뼈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손목이든 발목이든 유골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라며 “(그 뼈는)우리 미수습자 가족의 것이지 않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세월호 선체 목포 신항 거치 후 컨테이너에서 7개월을 더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남편, 또는 자식·동생·조카를 기다려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뼛조각 하나라도 찾으려고 기다렸건만 (정부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원망했다.

앞서 해수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7일 오전 세월호 객실에서 빼낸 물건들을 세척하던 중 사람 뼈로 추정되는 1점의 뼈를 발견했으나 세월호 선체조사위와 미수습자 가족 등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보다 하루 전인 지난 16일 미수습자 가족들은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며 목포 신항을 떠나겠다고 기자회견을 했다. 유골 발견 사실을 모르고 있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어 18일부터 20일까지 장례를 치르고 유품을 화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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