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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파나마 코앞 ‘남미 횡단철도’ 건설 첫발

中, 파나마 코앞 ‘남미 횡단철도’ 건설 첫발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7-11-27 18:10
업데이트 2017-11-2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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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브라질 잇는 6400㎞ 일대일로 확장… 내년 국제 입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계획이 남미에서도 대륙 횡단철도를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 브라질 언론 폴라 드 상파울로는 2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철도회사 가운데 하나인 중국의 ‘중궈톄젠’(中國鐵建·CRCC)이 남미횡단 철도를 건설하는 컨소시엄을 만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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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횡단 철도는 안데스 산맥을 가로질러 페루의 항구도시 일로와 브라질 항구도시 일례우스를 잇는 총연장 6400㎞로 세계에서 가장 긴 시베리아 횡단철도(9400㎞)의 3분의2에 이른다. 중국은 지난 8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이런 내용의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남미 횡단철도 국제 입찰은 내년 초에 있을 예정이다. 중국은 독자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단 입찰에 참여해야 할 전망이다. 중국의 철도 건설 목적은 남미 대륙의 중서부에서 대서양의 항구 일례우스로 철광석, 콩 등을 운반하는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파나마 운하를 대체할 철도를 건설해 아시아에 대한 미국 지배력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브라질 언론은 분석했다. 중국은 파나마 운하의 대체재로 니카라과에 운하를 건설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중국의 브라질 투자의 최대 목적은 식량 안보이기도 하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중국은 브라질 대두를 190억 달러어치 수입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브라질로부터 55억 달러의 원유를 사들였다. 현재 남미의 곡물은 산토스 항까지 트럭으로 운반되며, 광물 운반은 더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이 추진하는 남미 횡단철도는 브라질에 이미 건설된 주요 철도인 남북철도와 연결된다. 새로 건설할 예정인 동서통합철도는 피게이로폴리스와 일례우스를 구간으로 하며, 1500㎞에 달한다. 이어 남북철도의 중간 지점인 캄피노르치와 페루 태평양 연안 항구도시 포르투 데 일로를 잇는 4900㎞ 횡단철도를 건설할 예정이다.

한편 재정 위기 완화를 목표로 브라질 정부는 대대적인 민영화에 나서 고속도로, 공항, 항만 터미널 등의 국유자산을 매물로 내놓았다. 지난달 말에는 8개 심해유전 광구를 놓고 국제입찰을 벌여 6개의 계약이 성사됐다.

중국의 투자는 브라질뿐 아니라 경제 위기를 겪는 베네수엘라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22억 달러의 수력발전소를 구매하는 등 중국은 베네수엘라 에너지 및 운송 사업의 인수 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은 모든 길이 중국에서 시작해 중국으로 끝난다는 일대일로에 남미 역시 포함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장룬(張潤) 남미국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며, 우리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7-11-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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