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선진국 프랑스도 탐내는 韓원전 프로그램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처럼 탈원전을 목표로 원전숫자를 점차 줄여가는 나라들도 많아지고 있다.최근 부산 기장 고리원전 2호기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원전 안전운전을 위한 내부 점검을 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이런 가운데 원전 기술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프랑스가 한국 연구진이 개발한 원자로 안전 프로그램을 수입하기로 결정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미래형 원자로의 설계 건전성을 평가하는 프로그램 ‘HITEP_RCC-MRx’ 개발을 완료하고 프랑스 원자력청(CEA)과 사용권 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설계 건전성 평가는 원전이 지어졌을 때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해 차단하는 기술이다.
원전 설계건전성을 평가할 때 주목하는 원자로의 핵심 부위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기존에는 설계 건전성을 평가할 때 설계자가 직접 계산하거나 비전문 프로그램을 사용해 설계자에 따라 계산이 달라지거나 오차값이 발생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제 기준에 맞춰 자동계산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설계 평가 시간도 5분의 1으로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웹기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에서도 작동이 가능해 언제 어디서든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형연 박사는 “미래형 원자로 설계 평가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프랑스에 우리 평가 프로그램을 역수출 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의 원자력 기술이 발전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연구원은 CEA로부터 2년 동안 4만 유로(약 5300만원)의 사용료를 받게 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