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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옥의 문’ 연 트럼프…세계가 요동

중동 ‘지옥의 문’ 연 트럼프…세계가 요동

한준규 기자
입력 2017-12-07 22:24
업데이트 2017-12-0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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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오늘 예루살렘 문제 회의

사무총장 “이·팔 협상서 결정”
아랍권 반발… 국제사회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곧 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는 1967년 정해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각 건설, 영구히 분쟁을 없애자는 미국의 외교적 해법인 ‘이·팔 평화공존’ 구상(두 국가 해법)을 정면 부정한 것으로, 중동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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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한 트럼프
서명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는 선언문에 직접 서명한 뒤 들어 보이고 있다(왼쪽 사진).
워싱턴 EPA 연합뉴스
발표 직후 환영의 뜻을 밝힌 이스라엘을 빼고,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으며 아랍권은 강력히 반발했다. 영미권의 거의 모든 주요 신문들도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인정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의미 있는 중동평화 절차’를 강조하면서 “이런 노력을 해칠 어떤 행동도 절대 피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옥의 문을 연 결정”이라고 경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슬람 세계에 분노를 불러일으켜 새로운 긴장과 충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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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아랍권
분노한 아랍권 대규모 반미 시위가 중동 곳곳에서 벌어진 가운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임시수도인 라말라에서 트럼프의 사진이 불타고 있다.
라말라 로이터 연합뉴스
중동 내 미국의 주요 동맹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극단주의를 조장하고 대(對)테러전쟁을 약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긴급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의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에서 결정돼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7-12-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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