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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마다 백두산 찾은 김정은, 이번엔 어떤 결단할까

고비마다 백두산 찾은 김정은, 이번엔 어떤 결단할까

입력 2017-12-09 14:13
업데이트 2017-12-0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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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처형·남북정상회담 제안 앞두고 백두산행 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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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오른 북한 김정은
백두산 오른 북한 김정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2017.12.9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항일 빨치산 투쟁의 근거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가가 있는 것으로 선전되는 백두산을 찾았다고 북한 매체가 9일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방문은 그동안에도 있었던 일이지만, 과거 중요한 고비 때마다 이곳을 찾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집권 이후 가장 먼저 백두산을 찾았던 것은 2013년 11월 말로, 당시 김 위원장은 동계 스포츠 기지인 체육촌과 삼지연혁명전적지 등을 둘러봤다.

백두산 지역에서의 활동으로만 보면 평범한 시찰이었지만 백두산 시찰 직후인 12월 초 고모부인 장성택에 대한 숙청 작업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 곳에서 고심과 결단이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집권 후 두 번째 백두산 방문은 2014년 11월 말로 당시에는 천지에까지 직접 올랐다.

같은 해 12월이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3주기로 이른바 ‘3년 탈상’을 앞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유훈통치를 벗고 본격적인 김정은 체제의 출범을 앞둔 고심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1달여 뒤인 2015년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며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정상회담 개최 용의까지 피력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외에도 본인의 집권 만 3년이 되던 2015년 4월과 김정일 위원장의 5주기인 작년 11월에도 백두산 지역을 찾았다.

따라서 이번 백두산 방문도 지난달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의 발사 성공 이후 ‘국가 핵무력의 완성’을 선언한 상황에서 향후 정세 전환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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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삼지연 시설 시찰
북 김정은, 삼지연 시설 시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삼지연군의 김일성-김정일주의연구실, 개건된 삼지연군 여관과 삼지연읍 종합상점, 삼지연읍에 신축된 주택, 완공을 앞둔 삼지연 청년역과 삼지연못가역 등 시설들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2017.12.9 연합뉴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에서 백두산과 삼지연은 혁명의 성지이고 최고지도자가 이곳을 찾는다는 것은 정치적 상징성이 작지 않은 행보”라며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김정은이 내년 신년사 등을 통해 대미, 대남 대화를 제의하며 국면전환을 꾀하기에 앞서 고심과 결단의 프로세스를 밟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방북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과 유엔과 다양한 급에서 왕래를 통한 의사소통 정례화에 합의하는 등 대화를 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변 정세가 변화하지 않고 있어 김 위원장이 전격적인 태도 전환보다는 핵-경제 병진노선에 따라 기존의 핵과 미사일 발사를 이어가면서 주민들의 내핍을 요구하는 자력갱생 노선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번 백두산 수행자 면면을 보면 과거와는 많이 달라져 김정은 권력의 변화를 느끼기 충분하다.

2013년 11월과 2015년 4월 모두 김 위원장을 수행했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은 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으면서 이번엔 이름이 빠졌다. 또 2013년 11월 수행했던 김원홍 군 총정치국 부국장도 황 총정치국장과 함께 수행자에서 배제됐다.

반면 2013년 11월 수행자 중에서는 건설 실무책임자를 맡은 정통 기술관료인 마원춘 국무위 국장만 살아남았고, 2015년 4월 수행자 중에서는 최룡해 당 부위원장만 함께해 2인자임을 과시했다.

과거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방문에 항상 동행했던 김양건 전 당 비서는 2015년 12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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