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부부 초상화 공개…“흰머리 가리고 싶었는데” 웃음

입력 : 2018-02-13 11:13 ㅣ 수정 : 2018-02-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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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소니언 초상화갤러리에 걸려…국화·재스민·맥문동으로 정치고향 상징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국립초상화갤러리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렸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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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국립초상화갤러리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렸다.
EPA 연합뉴스

“작가한테 귀는 좀 작게 하고 흰머리는 감추자고 했는데…실패했어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국립초상화갤러리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렸다.

자신의 초상화 공개 행사에 참석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웃으며 이렇게 고백했다.

초상화 속 오바마 전 대통령은 노타이에 짙은 색 재킷을 입고 팔짱을 낀 채 의자에 앉아 앞을 응시하고 있다.

녹색 배경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화와 재스민, 아프리카 맥문동(백합목) 등이 만발한 모습이다.

국화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정치 이력을 시작한 시카고의 꽃이며 재스민은 유년기를 보낸 하와이를 상징한다. 맥문동은 케냐 출신 선친인 버락 오바마 시니어에 대한 헌사의 성격을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여사의 초상화는 무광택의 하늘빛 배경에 홀터넥 롱 드레스를 입고 앉아있는 모습을 그렸다. 프레임을 꽉 채울 정도로 과감하게 그려진 드레스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 빨강, 노랑, 분홍색의 기하학무늬를 살짝 넣었다.

그림 속 미셸 여사 역시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았고, 오른손으로는 턱을 괴고 왼손은 무릎 위에 얹었다.

두 그림은 각각 뉴욕과 볼티모어에서 활동하는 젊은 흑인 화가 케힌데 와일리와 에이미 셰럴드가 그렸다.

스미소니언이 추천한 15∼20명의 화가 중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각각 지목한 이들로, 국립초상화갤러리에 전시된 초상화를 그린 최초의 흑인 작가가 됐다.

연단에 오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초상화를 가리키며 관객에게 “어떤가요? 꽤 샤프하네요.”라고 말했다.

또 “(내 초상화를 그린) 작가 와일리가 (미셸의 초상화를 그린 작가 셰럴드에 비해) 더 불리하다. 대상이 그다지 적합하지 않아서…”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는 이어 “흰머리는 좀 덜 그리자고 협상을 하려고 했는데, 케힌데의 예술성이 받아주질 않았다”며 “작은 귀도 협상을 시도했는데, 역시 퇴짜맞았다”고 덧붙였다.

부인 미셸의 초상화에 대해서는 “작가 셰럴드는 내가 사랑하는 여성의 품위와 아름다움, 지성, 매력, 열정을 완벽하게 잡아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두 초상화가 평범했던 이전 대통령의 초상화와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고 전했다. 또 그림 속 차분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은 오늘날 분노와 허풍으로 가득 찬 워싱턴 정가와도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스미소니언 국립초상화갤러리는 백악관을 제외하고 미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기관이다.

두 작품은 미 대통령 초상화 컬렉션에 추가돼 영구 소장되며 13일 일반에 공개된다.

이날 행사엔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과 조시 어니스트 전 백악관 대변인, 오바마 대통령의 선임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액설로드 등 측근 인사들이 모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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