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방, 엘리자베스 2세 후계 논의 시작”

입력 : ㅣ 수정 : 2018-02-1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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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고위급 7인 그룹 구성”…찰스 왕세자 자동 세습 안 돼
영국연방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후계를 논의하는 비밀심의에 들어갔다. 여왕이 오는 4윌이면 92세가 되는 점을 고려해 서거 이후를 대비한 것이다. 영국 왕의 자리는 왕위계승 1순위인 찰스(70) 왕세자가 잇지만, 영국연방의 수장직은 세습되지 않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BBC방송, 텔레그래프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영국연방이 산하 회원국 각료 출신 7인으로 구성된 ‘고위급 그룹’을 구성하고, 지배구조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영국연방은 과거 영국 식민지들과 일부 국가들이 참여한 자유 연합체로 현재 영국, 호주, 캐나다 등 53개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고위급 그룹의 공식 논의 주제는 영국연방 사무총장 임명방식, 사무국 예산·운영, 회원국의 정부지도자와 행정부의 권력 균형 등이다.

하지만 언론은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비밀리에 누구를 수장 자리에 앉힐지 고민하기 시작했다”면서 “엘리자베스 2세의 후임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불편한 일이지만 자연스럽게 곧 다가올 일”이라고 전했다. 여왕의 서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 “대단히 민감한 이슈”라고 보면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BBC는 자체 입수한 문서를 언급하면서 “(고위급 그룹은) 첫 회의에서 제기된 사안들과 더욱 광범위한 영국연방 지배구조와 관련된 일들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그룹의 안건이 단순한 행정상 변경 사안에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방송은 이 그룹이 4월 런던에서 열리는 영국연방정상회의에서 논의 결과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번 회의는 엘리자베스 2세가 참석하는 마지막 영국연방정상회의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여왕 서거 시 영국연방 정상들이 수장을 결정하는데 이에 대한 공식 절차는 없다. 다만 여왕은 2015년 열린 영국연방정상회의에서 찰스 왕세자가 수장의 자리를 물려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8-02-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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